"의대 보내려고 이사했어요"…대구 학군지 이사 움직임 감지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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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3 20:09  |  수정 2024-04-03 20:21  |  발행일 2024-04-04
대구 공공기관 직원, 자녀 의대 진학 위해 가족 전체 이사
범어·만촌 일부 공인중개사 사무소서도 매수 문의 들어와
"모수 적어 큰 영향 없어도 학군지 아파트 하방경직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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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앞산에서 본 아파트 단지. <영남일보DB>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A씨는 올초 인천지사에서 본사인 대구로 발령을 받자, 가족 모두 수성구로 이사를 왔다. 통상 인사가 나면 가족은 수도권에 둔채 혼자 대구로 오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A씨는 딸(중 2년)의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이사를 결정했다. A씨는 "딸은 의대 지망생이다. 작년부터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의대 정원이 확대되고 지역인재전형도 있어 대구에서 의대 진학하는 게 수월할 것이라고 판단한 딸이 대구로 전학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같은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B씨 부부도 "중 2 딸의 의대 진학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올해 서울 집을 전세 놓고 대구 범어동의 아파트로 이사왔다"고 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과 지역인재전형 확대 방침 여파로 대구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 가족을 둔 이들이 자녀의 의대 진학을 목표로 수성학군으로 전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 특히 대구에 본사를 둔 공공기관 직원들 가운데 자녀의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수도권에서 수성구로 전입을 희망하는 이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성구 범어·만촌동의 일부 공인중개업소에선 의대 증원과 관련된 이사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것.


정준호 공인중개사협회 대구지부장은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영향으로 범어·만촌동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들어온다고 들었다"며 "의대 증원이 대구 학군지 아파트의 거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구 부동산업계에선 의대 증원 모수가 적어 영향이 크진 않겠지만 인기 학군지인 '범어4·만촌3동'의 아파트값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의대 증원 이슈는 침체된 지역 부동산 시장에 호재다. 수도권보다 대구가 의대 진학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는 수요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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