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 중도 쟁탈전, 결국 '민생'에 달렸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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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8 07:18  |  수정 2024-04-08 08:04  |  발행일 2024-04-08 제1면
2030세대 경제이슈 민감…의정갈등 실마리 기대 속 표심 변수
사전투표 신기록 '勢결집 양상'…격전지 '샤이보수' 등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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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DB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사활을 걸고 전면전을 치른 여야의 승부가 오는 10일 판가름 난다. 서로 '심판론'을 내세우며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범죄자 심판론', 야권은 '정권 심판론'으로 맞섰다.

뜨거운 선거전을 반영하듯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투표율을 70% 안팎으로 잡으면 사실상 절반 가까이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역대 총선 최고의 사전투표율에 대해 여야의 해석은 엇갈린다.

국민의힘은 "야권을 향한 국민의 심판 의지가 작동했다"고 풀이한다. 반면 야권은 "윤석열 정권 심판의 민심이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남은 정치적 메시지에 강도를 더하면서 이틀 동안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흡수에 사력을 다할 심산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충청권 유세에서 "민심을 듣지 않고 정치하는 것이 독재"라며 "범죄자들이 독재로 대한민국을 무너트리는 것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야권의 '검찰 독재' 주장에 '범죄자 독재'로 받아쳤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을 유세 현장에서 "회초리를 들어서 안 되면 권력을 빼앗아야 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거듭 제기했다.

현재 254개의 의석이 걸린 지역구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대결하고 있고, 비례대표 의석은 국민의미래,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제와 의정 갈등이 민심의 변화 요인이다. 어려운 경제 환경을 돌파할 힘이 어느 당에 있을 것인지의 판단이 경제 이슈에 민감한 2030세대와 중도층의 표심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의정 갈등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변수는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은 지지층' 결집 여부다. 특히 야권의 기세가 만만찮은 상황에서 '샤이 보수(보수를 지지하지만 정치성향은 밝히지 않음)'의 등장이 주목된다.

TK(대구경북) 출신 한 정치평론가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층이 불리하거나 선거에 질 것 같으면 여론조사에서 응답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야권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만큼 '샤이 보수' 층이 있을 것"이라며 "비례대표나 격전지에서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TK에선 국민의힘의 싹쓸이 여부가 관심이다. 대구 중구-남구와 경산의 무소속 후보가 어떤 승부를 펼칠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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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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