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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서 안철수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읍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소야대의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범야권이 200석 이상의 압승을 거둘 경우 정부·여당의 방어 무기가 사라진다. 야권이 마음만 먹으면 대통령 탄핵이나 개헌도 가능하다. 대통령 거부권도 무력화된다. 야권의 '폭주'에 전혀 대항할 수 없게 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경기도 광주 유세에서 "(야권이) 200석 가지고 뭐할 것 같나. 그냥 대통령 탄핵만 할 것 같나"라며 "(만약) 200석을 가지면 개헌을 해서 국회에서 사면권을 행사하게 하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자기 죄를 스스로 사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와 조 대표의 '셀프 사면'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이 다시 무너질 수 있다"며 "야당의 의회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대통령의 거부권만이라도 남겨 달라"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때리시는 회초리를 달게 받겠다. 하지만 그 회초리가 쇠몽둥이가 돼 소를 쓰러뜨려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중진인 나경원, 권성동, 김태호, 안철수 후보도 "최소한 균형은 잡아달라"며 범야권 200석 저지에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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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의석 수는 현재로선 비례를 포함해 120석 안팎으로 전망된다. 다만, 서울 한강벨트와 부산경남(PK)의 낙동강벨트에서 지지세가 올라가 기대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151석으로 단독 과반을 노리고 있다.
범야권이 200석 이상을 차지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식물정부로 전락한다. 야권이 180석 이상을 얻어도 가시밭길이다. 대통령 거부권은 유지되지만, 야권의 단독 입법과 국무위원 탄핵 소추 등이 가능하다.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극단의 대결 양상이 4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여당의 호소에 대해 "악어의 눈물에 속지 말라"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그들의 눈물쇼, 엎드려 절하는 사과쇼의 시효는 딱 선거일까지였다"며 "선거일이 지나면 '내가 언제 그랬냐'라며 바로 과거로 돌아가 똑같은 행태를 반복했다"고 깎아내렸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