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는다…한 사람의 시민의 자리로 돌아갈 것"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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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1 13:51  |  수정 2024-04-11 13:51  |  발행일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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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마치며 인사하고 있다. 심 의원은 이날 "진보정치 소임을 내려 놓는다"며 정계 은퇴를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22대 총선 경기 고양갑에서 5선 도전에 실패한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11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심 의원은 "저는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든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는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주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고 무엇보다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 오랫동안 진보 정당의 중심에 서 온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발언 도중 울먹이기도 한 심 의원은 회견 후 '정계 은퇴' 선언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기자회견으로 대체하겠다"고 답했다. 당 관계자는 심 의원의 회견에 대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이 맞다"고 했다.

이후 추가로 배포한 입장문에서 그는 "온몸으로 진보 정치의 길을 감당해온 것에 후회는 없지만 잠재력을 갖춘 훌륭한 후배 정치인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진보정당의 지속 가능한 전망을 끝내 열어내지 못한 것이 큰 회한으로 남는다"고 했다.

이어 "이제 한 사람의 시민의 자리로 돌아갈 것. 진보정당의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은 제가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달라"면서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 정치를 성원해달라"고 했다.

지난 2004년 민주노동장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심 의원은 이후 경기 고양갑에서 19·20·21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번 총선에서 5선에 도전했으나 18.41% 득표로 3위에 그쳤다.

녹색정의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해 창당 12년 만에 '0석'원의 정당으로 전략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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