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대구경북 촬영지도 덩달아 인기 얻으며 '기쁨의 눈물'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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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6 18:00  |  수정 2024-04-16 18:23  |  발행일 2024-04-17 제2면
더현대 대구·군위 사유원·문경시 등 대구경북 촬영지 인기
문경시 5억원 투자해 특산물까지 알뜰하게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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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드라마 '눈물의 여왕' 촬영지인 대구 중구 더현대 대구 9층 더포럼 카페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촬영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드라마는 재벌3세 홍해인(김지원)과 결혼해 재벌가 사위가 된 백현우(김수현)의 결혼 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시청률 20%를 넘기며 인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덩달아 지역 촬영현장도 SNS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고 있다.

15일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 등에 따르면 '눈물의 여왕' 의 대구경북 촬영지는 현대백화점 더현대 대구, 군위군 사유원, 문경시의 용연리 마을, 에코월드, 철로자전거 등이다.

드라마의 주된 배경이 백화점인 만큼 드라마 초반엔 백화점 촬영분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중 2화에 나온 '파티신'은 대구 중구에 있는 더현대 대구 9층 공간 '더포럼by하이메아욘'(더포럼)에서 촬영됐다. 더포럼은 세계적 아티스트이자, 산업디자이너인 하이메아욘과 협업한 공간이다. 드라마 속 파티 장소인 커피숍 '카페워킹컵'은 하이메아욘이 직접 디자인했다.

드라마 방영 이후 더포럼을 찾는 방문객은 눈에 띄게 늘었다. 더현대 대구도 카페 입구에 '눈물의 여왕'이 촬영지임을 알리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드라마 촬영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모양새다. 더현대 대구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로 나타내긴 힘들지만, 드라마 방영 후 더포럼에 대해 문의하거나 직접 찾는 고객들이 엄청 늘었다"며 "해인이와 현우가 함께 나온 장소를 둘러보거나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는 고객들도 많다"고 했다.

실제 16일 더포럼은 평일 낮임에도 카페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친구 또는 연인들이 대부분이다. 조리원 동기와 함께 이 곳을 찾은 30대 주부 임모(34·수성구 지산동)씨는 "최애 드라마의 촬영지가 '더현대 대구'라는 소리를 듣고 너무 반가웠다"며 "커피도 마시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도 찍을 겸 여기왔다 "고 했다.

 

드라마 2~3화에서 퀸즈 일가가 사냥을 즐기는 곳은 대구 군위군의 사유원이다. 이곳은 태창철강 유재성 회장이 십 여년간 가꾼 수목원이다. 면적은 32만3천82㎡(10만평)에 이른다. 축구장 46개 규모다. 울창한 숲 사이에 전망대와 카페, 명상공간 등이 있다. 드라마에서 해인이 숲속에서 멧돼지 공격을 받아 위기에 처했을 때 현우(김수현)가 나타나 해인을 구한 장소는 사유원의 '남명'이라는 곳이다.


경북 문경시는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해 4월 '눈물의 여왕'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문경시가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고, 제작사는 드라마 일부를 문경에서 촬영했다. 직간접적으로 문경시를 홍보키로 한 것. 문경시가 지원한 금액은 5억원이다.

드라마 중반 등장하는 현우의 고향 용두리마을은 문경시 용연리다. 현우가 사라진 해인을 찾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이 곳을 다녔다. 현우의 형이 운영하는 체육관과 이장 선거 유세 장면으로 나왔던 돼지국밥집, 해인의 엄마가 '카페인'을 외치며 찾은 커피숍도 모두 문경에 있다. 드라마에선 문경 곳곳은 물론 문경의 대표 특산물인 사과도 자주 나온다. 해인이의 아침 식사, 용두리 마을 특산물, 이장 선거 유세 현장 속 간식도 모두 문경 사과다. 커피숍 메뉴도 사과 에이드와 사과차다. 드라마 팬들은 '사과가 이렇게까지 나올 일인가'라는 말도 나올 정도다.

문경시 측은 "드라마는 대부분 지난해에 촬영됐다. 제작팀이 용연리에 현우의 고향집과 슈퍼마켓 등 세트장을 지었다"면서 "지금은 모두 철거했다. 드라마가 방영되고 문의하는 분들이 많아 관광지에 '눈물의 여왕' 포토존 설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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