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형이냐, 혁신형이냐…국민의힘 비대위 오늘 윤곽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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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2 07:39  |  수정 2024-04-22 07:46  |  발행일 2024-04-22 제4면
당선자총회서 지도체제 논의
위원장 인선 등 가닥 잡힐 듯
친윤·비윤 치열한 공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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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4·10 총선 수도권 낙선자들을 비롯한 원외 조직위원장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총선 참패 후 '지도부 공백' 상황을 맞은 국민의힘이 이번 주 중 차기 지도체제 출범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나선다. 특히 당내에서 비대위 성격을 놓고 차기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실무형' 또는 당 혁신에 전권을 쥔 '혁신형'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22일 오후 2시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체제에 대해 논의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소속으로 총선에서 당선된 108명이 지난 16일에 이어 두 번째로 모인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 성격 및 위원장 인선에 대해 가닥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실무형 비대위 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총선 참패를 수습하는 방안으로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윤 권한대행은 지난 19일 총선에서 낙선한 조직위원장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원외 위원장들은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분이 많았다"며 "22일에 당선자 총회를 한 번 더 하니까 그때 또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했다. 낙선자 및 수도권 일부에서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 참패의 원인을 진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다시 유보적 태도로 돌아간 셈이다.

당내 친윤(親윤석열)계나 영남권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징검다리 삼아 조기 전대를 열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계인 권성동 의원은 앞선 당선자 총회 후 "아무런 권한도 없고 그야말로 전대를 관리하는 비대위인데 과연 혁신형이 가능할 것이냐"라며 "오히려 실무형이 더 낫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부분의 당선인들은 윤 권한대행이 이끄는 관리형 비대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비윤계 의원과 낙선자들은 혁신형 비대위를 띄우면서 당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5선으로 수도권 최다선인 윤상현 의원은 지난 18일 세미나 개최 이후 지속적으로 혁신형 비대위에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당 내부에서는 실무형과 혁신형 모두 일장일단이 있는 만큼 당선자 총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어떤 방식에서든 빠르게 당의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같다"면서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좋지 않다. 강력한 리더십이 있는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선출돼 빠르게 당을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과 한동훈 비대위와의 오찬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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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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