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수처장 후보자로 지명된 오동운 변호사.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 후보에 오동운 변호사를 지명했다. 오 후보자는 낙동고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98년 부산지방법원 예비판사로 공직에 입문해 서울고등법원 판사, 헌법재판소 파견법관,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부장판사를 역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가 수사 중인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에 대한 특검법안이 거론되는 시점에 처장 후보를 지명한 이유에 대해 "일단 국회 인사청문회가 필요해 신중히 검토했다"며 "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국회 일정을 감안해 지명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치권은 공수처의 정상적 운영이 이뤄질지 관심을 보내고 있다. 공수처는 김진욱 전 처장에 이어 여운국 전 차장도 지난 1월 28일 임기 만료로 퇴임한 뒤 사실상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부장 책임제로 운영돼 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자에 대해 "윤 대통령은 야당의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여권이 추천한 후보군 중에서 지명자를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자는 28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는 이날 정부과천청사 인근 오피스텔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며, 야당이 21대 국회 임기 내 채상병 사건 특별검사법 처리를 촉구하는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는 그 배경 등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여권 추천 인사로서 수사 독립성을 지킬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국회 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됐고 오랜 시간에 걸쳐 지명됐다"며 "여권 추천인지에 상관없이 독립 수사기관의 수장으로서 성실히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지명 소감에서 '공수처가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본 바로는 (공수처에 대해)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효능감을 잘 못 느끼는 것 같다"며 "수장이 된다면 조직에 기운을 불어넣고 독립수사기관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조직을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연합뉴스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1969년 경남 산청 출생 -낙동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졸 -사법시험(37회) 사법연수원(27기)
-울산지법·인천지법·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판사, 울산지법·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
-법무법인 금성 변호사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