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尹 대통령 '언론 장악하거나 관여할 생각 없다'고 언급해"

  • 정지윤
  • |
  • 입력 2024-04-30 11:00  |  수정 2024-04-30 11:01  |  발행일 2024-04-30
202404300100103030004367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에서 '언론을 장악하거나 관여할 생각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은 '언론을 쥐려면 그 방법을 자기가 잘 알고 있는데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관여한 바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회담 모두발언에서 방송심의 문제 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더라. 대통령이 '난 잘 몰랐다' '정부에서 독립된 기관이 하는 일 아니냐'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방송에 대해 중징계가 이어지고, 보도를 이유로 기자·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일상적으로 일어나 국민도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잡혀가는 거 아닌가' 걱정하는 세상이 됐다"고 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비공개 회담에서 이 대표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BC에 내린 징계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이 인용됐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에서 배석한) 홍보수석이 '아직 본안소송이 남았다'는 얘기도 했으니 (대통령이) 인지는 했을지 모르겠는데 '자세한 사항은 모르고 관여한 바 없다'고 이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무슨 사정기관을 장악하고 언론을 장악해서 초기에 90% 지지율을 기록한다 한들 끝까지 갈 수도 없고 차라리 이 상태로 꾸준히 가야 마지막에도 국정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언론을 장악할 생각이 전혀 없고, 관여해서도 안 되고 관여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 제안에 대해선 "'어떤 분들은 그보다 훨씬 더 많게 50만원씩 드려서 (민주당 제안을) 되치자고 하는 의견도 주었지만 단호하게 거저했다'고 얘기 했다"면서 "골목 경제에 돈이 돌게끔 해야 하니 응급 자금이라도 넣자고 할 만 한데 (대통령이)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고 하니 그때부터 좌절감이 엄습해 왔다"고 했다.

끝으로 추가 회담이 열린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서로 자기 할 만한 하고 헤어지는 회담은 없느니만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지윤 기자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