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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주현 민정수석비서관과 전광삼 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공약한 저출생대응기획부(가칭) 신설을 위해 대통령실에서 먼저 이를 담당할 저출생수석실을 마련한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1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저출생수석실 신설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산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부처로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제시하고, 부총리가 이끄는 조직으로 신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는 대통령실에서 저출생부를 전담할 새 수석실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저출생부를 전담할 수석이 필요하다"며 부처 신설을 위해 대통령실 내 대응을 먼저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저출생부가 신설될 경우 현재 대통령실 편제로는 사회수석실이 담당해야 하는데, 사회수석실은 이미 너무 많은 업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저출생 문제를 맡을 수석과 비서관으로 누가 좋을지 많이 검토하고 이야기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신설될 저출생수석실은 정책실장 산하에 배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출생수석실이 추가되면 대통령실은 최근 민정수석실 부활로 3실장·7수석 체제로 확대된 데 이어 3실장·8수석 체제로 몸집이 불어나게 된다. 윤 대통령이 저출생수석실 설치를 지시하면서 저출생부 신설을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전날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비공개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 참석자들은 저출생부 신설을 위해 힘을 모으고 야당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얼어붙은 정국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 만큼은 야당이 빠르게 협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직후 "저출생 문제를 전담하는 부를 만들겠다는 계획에 찬성한다"며 "야당으로서 협조할 일이 있을지, 정부·여당과 함께할 부분이 있는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더욱이 저출생 문제를 관할할 부처 신설은 지난 4·10 총선에서 여야가 공통으로 내놓은 공약이어서 여야가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이기도 하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