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전세보증사고액, 올 들어 4월까지 2조 육박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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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0  |  수정 2024-05-19 15:15  |  발행일 2024-05-20 제14면
작년 동기보다 76% 증가...전세사기·역전세 이어져

올해 1분기 집주인에 대한 대위변제액 회수율 17.2%

작년엔 전세금 3조5천억원 내어주고 5천억원 회수
HUG 전세보증사고액, 올 들어 4월까지 2조 육박
앞산에서 바라본 대구 주택 모습. <영남일보DB>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발생한 전세 보증사고 규모가 올들어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사고액은 1조9천62억원, 사고 건수는 8천786건이다. 사고액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830억원)보다 76%(8천232억원) 증가했다. 전세사기·역전세 여파가 이어지는 것.

올해 연간 사고액은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 규모(4조3천347억원)를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월별 사고 규모를 살펴보면 1월 2천927억원, 2월 6천489억원, 3월 4천938억원, 4월 4천708억원이다.

세입자에게 전세금 반환을 요청받은 HUG가 올해 1∼4월 내어준 돈(대위변제액)은 1조2천65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위변제액(8천124억원)보다 55.8% 늘었다.

전세 보증보험은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않을 때 HUG가 자체 자금으로 먼저 세입자에게 반환한 뒤 2∼3년에 걸쳐 구상권 청구와 경매를 통해 회수하는 상품이다.

보증사고 규모가 커지면서 HUG의 집주인에 대한 대위변제액 회수율은 10%대를 맴돌고 있다.
2019년만 해도 58%였던 전세 보증보험 대위변제액 연간 회수율(당해연도 회수금/대위변제 금액)은 2022년 24%, 2023년 14.3%로 떨어졌다. 작년 한 해 HUG가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3조5천544억원을 내어줬는데, 이 중 5천88억만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대위변제액 회수율은 17.2%다. 전세금 8천842억원을 대신 돌려주고 1천521억원을 회수했다.

HUG 관계자는 "경매 절차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위변제 후 채권 회수까지 통상 2∼3년이 소요된다"며 "최근 대위변제가 급증하는 추세라 당해연도 회수율이 10%대로 낮아졌다"고 했다.

올해 1월 60% 중반대까지 떨어졌던 대구의 빌라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올해 4월 대구지역 연립·다세대(빌라)의 전세가율은 평균 69.3%였다. 지난 1월 65.3%까지 내려갔다가 지난 2월 67.4%→3월 68.5%→4월 69.3%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집을 처분해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수 있어서 '깡통전세'로 분류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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