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車부품기업 '빅 5' 1분기 실적, 희비 엇갈려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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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3 19:24  |  수정 2024-05-23 19:29  |  발행일 2024-05-24 제3면
전자공시시스템 1분기 보고서 분석
역성장 기업 반등 가능성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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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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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동차 부품 빅 5사 (2023년 매출액 기준) 2024년 1분기 실적.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 참조

대구를 대표하는 자동차 부품 기업 '빅 5'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에스엘㈜과 삼보모터스㈜, 피에이치에이㈜ 3개사는 호실적을 낸 반면, 경창산업과 KBI메탈은 부진한 성적표를 손에 받아들었다.

23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헤드램프 1위 기업 에스엘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2천458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2천108억원)보다 2.8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4% 증가한 1천388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942억원→1천213억원으로 28.8% 늘었다.

매출액의 경우 증권가 전망치(1조1천967억원)를 상회했다. 지난해 매출 4조8천여억원을 기록한 에스엘은 올해 연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삼보모터스도 괄목할만한 영업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액이 3천7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424억원)보다 8.2% 상승했다. 영업이익(200억원)은 49.9%나 올랐고, 순이익도 948억→1천279억원으로 34.8% 늘었다. 주로 범퍼 등 플라스틱 부품, 변속기 플레이트(plate) 등을 제조해 온 삼보모터스는 최근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품생산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UAM 등 미래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도어 무빙 시스템 전문 생산업체 '피에이치에이'도 올해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1분기 매출액(2천893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9.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1.5%, 11.8% 늘었다.

최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주가도 강세다. 하나증권은 계절적 성수기로의 진입 등으로 피에이치에이의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모터 부품 등을 생산하는 KBI메탈은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1분기 매출액(1천839억원)이 전년 동기(1천844억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영업익도 14.4% 감소했다. 그나마 10억원대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이 7억9천만원대로 감소한 것은 위안거리다.

전선 소재사업도 하는 KBI메탈은 최근 전력 '슈퍼사이클'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진출도 꾀하고 있어 실적 반등의 기회는 차고 넘친다.

자동변속기 부품, 폐달을 제조하는 경창산업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1천559억원)은 전년 동기(1천579억원) 대비 1.3% 줄었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도 각각 14.6%, 44.6%나 줄었다. 하지만 성장세로 전환할 길은 활짝 열려있다. 샤오미가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의 배터리 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어서다. 경창산업은 샤오미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에 부품을 공식 공급하는 업체다. 또 친환경차(전기차 등 )전환에 발맞춰 구동모듈(모터, 감속기)을 제작,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에 꾸준히 납품하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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