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페이' 6월에도 하루 만 '완판'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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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04  |  수정 2024-06-03 16:16  |  발행일 2024-06-04 제2면
6월 발행분 310억원어치 개시일 조기 완판…5월에도 개시일 판매 완료

대구시 "최근 경기부진·고물가 영향과 실물카드→모바일앱 적응 덕분"
대구로페이 6월에도 하루 만 완판
대구로페이 6월에도 하루 만 완판

대구 지역사랑상품권 '대구로페이'가 5월에 이어 6월에도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됐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15분 판매를 개시한 대구로페이 6월 발행분 310억원어치가 오전 10시30분쯤 소진됐다. 지난달에도 개시(5월2일) 하루 만에 모두 동이 났었다.

조기 완판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구로페이 구매에 성공한 시민은 안도의 미소를, 실패한 이들은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달 구매에 실패해서 이번엔 오전 일찍 알람까지 맞춰두고 구매를 시도해 결국 성공했다. 편의점·식당·약국 등 사용처가 다양해 요긴하게 잘 사용할 것 같다 "고 했다. 반면, 최모씨는 "4월부터 계속 구매에 실패했다. 먹고 살기 팍팍한 요즘엔 이런 소소한 보탬이라도 아쉬운 게 현실이다. 예산을 더 늘려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로페이는 2020년 '대구행복페이'로 출발한 지역화폐다. 지난해 7월 모바일 기반 전자결제서비스 확산 흐름에 맞춰 앱 충전식 선불카드 형태로 전환했다. 할인율은 7%로, 국비(2%)와 시비(5%)를 지원한다. 대구로페이 10만원어치를 발행하면 실제 9만3천원만 결제하면된다.

다만, 지난해 50만원이던 1인당 월 충전 한도는 올해 30만원으로 줄었다. 국비가 줄면서 대구시 예산 매칭 규모, 총 발행량, 충전 한도가 연쇄적으로 축소됐다.

올해 대구시는 총 2천830억원 상당의 대구로페이를 발행한다. 작년 월평균 발행액(300억원)을 감안해 2~10월, 9개월간 310억원씩 발행한다. 한도만큼 구매할 시 매월 10만명 이상의 시민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는 시민 편의, 수요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예산을 운영 중이다. 설 명절이 낀 지난 2월에 560억원 규모에 달하는 대구로페이를 발행하면서 7~10월 발행 규모는 각 250억원으로 줄였다. 잔여 발행분(약 30억원)은 추석을 고려해 9월에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시민생활종합플랫폼으로 거듭난 '대구로' 앱과 대구로페이의 연계성을 높여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대구로 앱 내 결제는 대구행복페이 시절(2022년) 2.7%였는데, 지난해엔 4.9%까지 상승했다.

서정혜 대구시 경제정책관은 "실물카드 사용에 익숙했던 시민들이 점차 모바일 앱 활용에 익숙해지면서 반응이 빨라진 것 같다. 최근 경기 부진과 고물가 탓에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심리도 조기 판매 완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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