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의 자연과 환경] 옷 한 벌과 관련 산업의 환경오염

  • 정성화 경북대 화학과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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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05 06:59  |  수정 2024-06-05 07:04  |  발행일 2024-06-05 제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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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화학과 석좌교수

최근 우리는 많은 옷을 큰 고민 없이 사서 버리는 삶을 살고 있고, 심지어 일부의 옷은 일회용이라고도 생각하는 사람마저 늘고 있는데, 옷 한 벌과 관련 산업이 우리의 환경과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

우선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천억 벌 이상의 아주 많은 옷이 생산되고, 이 중 330억 벌은 1년 이내에 소각되거나 매립된다고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필요 없는 옷을 사고, 입지도 않고 버리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옷장 안에서 잠자고 있는, 전혀 입지 않는 옷의 비율도 21% 정도 된다고 한다.

티셔츠와 청바지 1개를 만들면, 각각 2.6㎏ 및 11.5㎏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등 옷 한 벌은 옷 무게에 비해 매우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패션 산업은 원료확보,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의 다양한 과정으로 구성되므로 이 산업 전체로부터 나오는 온실가스의 양은 실로 막대하다. 의류 산업 혹은 패션 산업은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발생량의 최대 10%를 차지한다고 한다.

면 셔츠와 청바지 1벌을 만드는 데 각각 2천700ℓ 및 7천ℓ의 물이 사용될 정도이므로 패션산업은 농업에 이어 물 사용량이 많을 정도로 막대한 양의 물을 사용함은 잘 알려져 있다. 패션 산업은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전체 담수의 약 11%를 사용하고, 섬유 가공과 염색 등 의류 산업에서 나오는 폐수는 전체 산업용 폐수의 20%를 점한다. 옷은 많은 경우 합섬 섬유를 포함하므로 잘 썩지 않고, 발생하는 쓰레기의 절대량도 아주 많아(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 해 의류 폐기물은 1억t에 육박) 패션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심한 오염을 일으키는 산업 중 2위이다. 또한 바다의 미세플라스틱의 35%는 옷의 세탁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옷 한 벌을 포함하여 옷과 관련된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은 생각보다 매우 크다. 이제는 멋과 개성보다는 환경을 중시하는 패션을 추구할 때라는 것을 상기하고 옷을 사기 전에 꼭 필요한 옷인지를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적게 사고, 오래 입고, 폐기까지 고려한 현명한 소비가 요구되는 패션의 시대가 되었다. 가장 쉬우면서 좋은 방법은 의류 소비를 줄이고, 되도록 고쳐 입고, 서로 교환해 입고, 오래 옷을 입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새 옷을 사는 주기를 두 배로 늘릴 수만 있다면 전 지구의 탄소배출을 최대 5%나 감축할 수 있고 매년 의류 쓰레기도 최대 5천만t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 새 옷 사는 것을 반으로 줄이면 우리 인류의 악몽인 지구온난화 문제마저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경북대 화학과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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