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국회를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입법부 수장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행정부를 총괄하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만났다.

12일 국회의장실을 예방한 한 총리에게 우 의장은 "국정운영에 민심이 잘 반영되도록 국회가 민심 전달의 통로가 돼달라는 것이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이다"면서 "국회를 운영하면서 이같은 민심을 항상 최우선으로 두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우 의장은 "핵심은 국회와 정부 관계가 바로 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국회의 모든 권한은 행정부와의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제대로 실현해야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우 의장이 21대 국회에서 예결위원장을 맡았던 것을 거론하며 "어려운 재정 상황에서 여야가 협치를 통해 예산을 편성할 수 있게 리더십을 발휘해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 말씀드린다"면서 "어려운 정치 환경이라 하더라도 의장님의 협치를 중심으로 하는 리더십이 발휘돼왔고, 앞으로도 의장님이 더 중요한 자리에서 그런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양측은 최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등을 계기로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한 것을 두고 인식 차를 드러냈다.

우 의장은 "남북관계 안전핀이 뽑힌 상태이기 때문에 접경지역에서 우발적 상황이 언제라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다. 남북 간 긴장이 더는 고조되지 않도록 상황관리, 위기관리에 정부가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한 총리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더 명확하게 대응하는 것이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부득이 9·19 합의를 정지시켰다. 남북 간 신뢰가 회복되면 원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