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슨 암호 같은 1호선 신설 역명, 간단명료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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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4  |  수정 2024-06-14 07:05  |  발행일 2024-06-14 제27면

시민이 부르고 기억하기 힘든 도시철도 역명(驛名)은 바꾸는 게 순리다. 작금 논란의 중심에 놓인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의 '부호경일대호산대'역과 '하양대구가톨릭대'역이다. 대구교통공사는 지난 12일 이 두 곳의 역명이 너무 길다며 단순화해 달라고 경산시에 요청했다. 시민 불편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데 따른 것. 개통 6개월을 앞둔 가운데 촉박한 면이 없지 않지만 더 늦기 전에 제기된 것은 다행이다.

특히 부호경일대호산대역은 지역·대학명을 함께 표기해 '대학 도시' 이미지를 강조한 것인데, 누가 봐도 어색하고 어려운 이름이다. 3개 이상 지역(시설)명을 쓴 역사는 대구는 물론 전국에도 없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하양지역 주민들은 이해하기 쉽다고 치자. 그러나 초행길 타지인들은 "이게 뭐지" 하는 반응일 게다. 긴 역명이 바뀌지 않을 경우 승객 사이에선 '셀프 줄임말'이 유행할 게 뻔하다. 이는 당초 역명 제정 취지와도 맞지 않다.

문제는 역명 변경을 위한 의견 조율이 쉽지가 않다는 점이다. 대구시 요청을 경산시가 흔쾌히 받아줄 개연성이 높지 않다. 선뜻 들어줄 경우 해당 대학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산시 입장을 이해 못할 바 아니다. 하지만 대학의 이해관계가 시민 편의에 우선할 순 없다. 코레일과의 환승역인 하양대구가톨릭대역은 '하양역'으로 통일하는 게 옳다. 굳이 대학도시임을 부각시키고 싶다면 '부호경일대호산대'는 '부호 대학촌'으로, '하양대구가톨릭대'는 '대구가톨릭대' 또는 '대가대(대구대)'로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역명 변경을 위한 경산시의 대승적 결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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