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을 대표하는 마을기업 '진보객주두부', 100% 국산콩으로 주민들이 만들어…"한번 맛보면 다른 두부 못 먹어요"

  • 유병탁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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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9  |  수정 2024-06-19 07:54  |  발행일 2024-06-19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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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진보면 마을기업 객주두부. 주민들이 모여 두부를 제조하고 있다.

진보객주 두부 영농조합법인은 진안2리 주민들이 모여 두부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마을기업이다. 마을기업은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 창출,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운영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을 뜻한다.

2016년 창업한 진보객주 두부의 명성은 자자하다. 한번 맛을 보면 다른 두부는 못 먹는다고 입을 모은다. 진보면뿐만 아니라 청송군과 인근 지역에서도 인기가 대단하다. 온라인 판매는 하지 않고 전화 주문만 받는데도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진보객주 두부를 찾는 이들이 많다. 우연찮게 두부를 맛본 고객들이 그 맛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100% 국산 콩을 사용하고, 소포제 등 인공 첨가제를 넣지 않는다. 한 모의 가격이 4천 원으로 저렴하다. 작년에 가격을 500원 올린 금액이다. 단순히 가격만 올린 것이 아니다. 중량도 400g에서 500g으로 늘렸다. 서순분 진보객주 두부 대표는 "촌에서 만드는데 어떻게 가격을 비싸게 받아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진보객주 두부의 넉넉한 인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진보객주 두부가 인기를 얻기까지는 숱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이 있었다. 어렸을 때 어깨너머로 배운 두부를 직접 제조하려고 하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가정주부였던 이들이 기업을 운영하기도 쉽지 않았다. 1년 넘게 다른 지역을 돌아다니며 마을기업 관련 교육을 듣고, 두부 제조법을 배웠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금의 진보객주 두부가 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이들에겐 세월이 야속하다. 처음 시작 당시 회원이 13명이었으나 나이가 들며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하나둘씩 빠져 현재 5명에 불과하다. 남은 이들도 모두 60대여서 언제까지 이 일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후배들에게 물려주려고 해도 콩 불리기부터 씻고, 삶고, 갈고, 짜는 등 두부를 제조하는 일이 고되며 일하는 만큼 이익도 많지 않아 배우려고 하는 이들이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서 대표는 "많은 이들의 도움과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의 진보객주 두부가 있다. 나이가 들어 몸도 아프고 힘들어 그만두고 싶은 적도 있지만, 찾아주는 이들이 많기에 오늘도 정성껏 두부를 만들고 있다"며 "우리가 끝이 아닌, 앞으로도 진보객주 두부의 명맥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 두부를 배우고자 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기술을 전수해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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