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앞두고 '당대명' 분위기 고조…이재명 사퇴 후 연임 준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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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25  |  수정 2024-06-24 17:38  |  발행일 2024-06-25 제5면
민주당 전대 앞두고 당대명 분위기 고조…이재명 사퇴 후 연임 준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24일 당 대표직을 사퇴하며 본격적인 '연임 행보'를 시작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당 대표를 두고 '4자 구도'가 형성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반면, 민주당은 별다른 대항마가 없어 전당대회 흥행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만주당은 이날 8월 18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와 차기 최고위원 후보를 정비를 시작했다. 먼저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당 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당 대표 출마 등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에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며 "상황을 좀 지켜보겠지만, 출마하지 않기로 확정했다면 (오늘)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연임 도전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자신의 연임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개인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지금 상태로 임기를 마치는 게 가장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국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정치에 어떤 게 더 바람직한지를 우선하고, 개인적 입장보다는 전체를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차기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는 의원들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다만 친명(親이재명)계 의원들 일색이어서 '당대명'(당연히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이 대표의 사퇴 발표 직후 강성 친명으로 분류되는 강선우 의원, 역시 친명계 재선인 김병주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강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연임은 '당원의 명령'이기 때문에 이는 이재명 일극체제가 아니다"며 "당의 주인이자 주권자인 당원 일극체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민주당은 이재명 체제가 공고화 되면서 이에 대한 중도층의 우려와 반감은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비명계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박용진 전 의원이 현직이 아닌데다 이 대표가 총선에서 압승하는 결과를 내 전대 출마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국민의힘이 7월23일 전당대회를 통해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대의 '차별화'를 두고도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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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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