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페스티벌 성수기 '암표' 다시 문제로 떠올라…"공연법으로는 한계 있어"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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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29 09:00  |  수정 2024-06-30 08:01  |  발행일 2024-06-28
지난 10일 여름 대표 브랜드 콘서트 '싸이흠뻑쇼' 예매 시작…온라인상 암표 올라와

싸이 "리셀러들 철저히 외면해달라…공연 전날 취소 표 내놓겠다"

지난 3월 시행된 '공연법'…법망 피해 가는 꼼수가 나오면서 여전히 암표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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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여름 대표 브랜드 콘서트인 '싸이 흠뻑쇼'.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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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에 되팔아지는 표가 올라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넷 캡쳐

콘서트·팬미팅·축구 경기 등 다양한 여름 페스티벌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다시 암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난 10일 여름 대표 브랜드 콘서트인 '싸이흠뻑쇼 서머스웨그 2024(SUMMERSWAG 2024)' 티켓 판매가 이뤄졌다. 접속 트래픽이 최대 분당 800만 건 이상을 돌파했다. 이후 각종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싸이 흠뻑쇼 티켓을 양도하는 글이 수백 건이 올라왔다. 몇천 원 단위에서 많게는 수만 원이 원래 가격에 더 붙어서 제시됐다.

직장인 김모씨(여·27)씨는 "흠뻑쇼 예매를 위해 접속하는 접속 순번이 5천 번이었다. 늦게 접속이 되다 보니 원하는 좌석을 구하지 못했다"면서 "몇 시간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고 거래 플랫폼에 접속했는데 웃돈을 붙여서 판매되고 있는 걸 확인했다. 즐기고 싶은 마음에 가는 공연인데 예매부터 암표로 인해 스트레스가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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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도 암표 근절에 나섰다. 그는 플미, 되팔이, 리셀러들을 철저히 외면해달라고 말했다. 싸이 인스타 캡쳐

이러한 상황에 가수 싸이도 암표 근절에 앞장섰다. 지난 19일 싸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현행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한 플미, 되팔이, 리셀러들을 철저히 외면해 주시면 취소 수수료 발생 전날(공연일 11일 전)에 반드시 인터파크에 취소 표를 내놓겠다"면서 "첫 도시인 원주 공연 10일 전인 오늘부터 잔여석이 나오고 있다. 부디 이 방법으로 제값에 구매해 달라. 관련 법이 강화되기를 기원하며. 고객을 플미로부터 보호하고픈 업주 싸군 드림"이라고 남겼다.

암표 근절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22일부터 개정 '공연법'이 시행됐다. 해당 법은 상습적으로, 또는 영리를 목적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구매한 표를 웃돈을 받고 판매하거나 이러한 일을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법망을 피할 수 있는 꼼수가 나오면서 여전히 암표 거래는 이뤄지고 있다.

A씨는 "공연법이 시행되어도 암표는 여전히 존재한다. 전문 암표상들 외에도 개인적으로 거래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유명한 콘서트, 경기를 예매하는 날이면 SNS상에서는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토트넘 방한 경기, 여름 페스티벌 등 인기 있는 공연 및 스포츠 경기가 많을 텐데 하루빨리 방법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암표 근절을 위한 법·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지난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공연·스포츠 분야 암표 근절을 위한 법·제도 개선 공청회'를 개최했다. 암표와 관련한 '공연법' 등 현 제도의 한계를 짚고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속적 의견수렴 절차를 통해 암표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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