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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하와이 주지사 부부 등 영접 인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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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문자를 두고,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계 간 진실게임이 격화되고 있다. 양측은 9일 김 여사의 사과 의향을 놓고 진실 공방은 물론 문자 공개의 '배후'를 놓고도 대립했다.
친윤계는 김 여사의 문자를 보면, 한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은 SNS를 통해 "김 여사는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하겠다는 내용으로 읽히는데, 한 전 위원장은 어느 대목에서 '사실상 사과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파악했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주장"고 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이미 총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고 하신 만큼 그 연장선에서 자신의 정무적 판단 오류에 대해 쿨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권성동 의원도 SNS에서 한 후보가 당시 비대위원장으로서 총선의 중요 현안인 김 여사의 사과를 결정할 위치에 있었다면서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이것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사과하라"고 했다.
반면 친한계는 김 여사가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 러닝메이트인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는 S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 쪽과 원내지도부에서 '사과가 필요한 것 같다'는 취지를 용산에 전달했는데 '그게 안 된다'는 취지의 답변이 이미 와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도 MBC 라디오에서 "어떤 분들이 뒤에 있는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실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친윤 인사와 원희룡 캠프'냐는 질문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동훈 캠프 총괄상황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친윤이라는 분들이 영부인을 (야당 공세의) 먹잇감으로 갖다 바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 문자 메시지 논란이 전당대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권주자들은 한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그 문자는 어쨌든 당이 결정해주면 사과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며 "답하지 않고 무시한 것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직무를 해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후보는 SNS에서 "한 후보는 어느 대목에서 '사실상 사과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파악했다는 것인지 그 배경을 직접 밝히라"고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