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VIP에게 얘기" 도이치공범 녹취에 "전혀 관련없어…허위사실 강력대응"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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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1  |  수정 2024-07-10 18:02  |  발행일 2024-07-11 제5면
대통령실 VIP에게 얘기 도이치공범 녹취에 전혀 관련없어…허위사실 강력대응
서울 용산 대통령실 현판.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10일 일각에서 제기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은 물론 대통령 부부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근거 없는 주장과 무분별한 의혹 보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모씨가 "VIP(대통령)에게 얘기하겠다"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도왔다는 취지로 말한 통화 녹취가 공개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모씨는 지난해 5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전직 해병대 출신 경호처 관계자, 변호사 A씨 등과 함께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확보한 지난해 8월 통화 녹취에는 이 씨가 임 전 사단장 거취 문제와 관련해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대통령)에게 얘기하겠다"고 다른 단체 대화방 멤버에게 말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21일 국회 청문회에서 "해당 골프 모임이 추진되는 자체를 알지 못했고, 그분(이씨)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휴대전화에 그분 전화번호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공수처는 로비 관련 대화가 과장됐거나 허위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측은 이날 "사실이라면 규명 로비 창구가 김건희 여사일 것이란 점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사건의 몸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라는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며 "대통령이 임성근 한 명을 구하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진상규명을 방해했던 이유가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둑이 제 발 저리니 국민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스르며 연거푸 거부권을 행사한 것 아니겠나"라며 "법 앞의 평등에 있어 대통령 부부만 예외일 수는 없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해병대원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에게 제기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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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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