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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전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은 9일(이하 현지시간) 하와이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DC로 향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새뮤얼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이서영 주호놀룰루 총영사 등의 배웅을 받으며 공군 1호기에 올랐다. 육·해·공군 소속 미군 장병 20여 명이 도열했으며, 윤 대통령은 라캐머라 사령관과 잠시 대화한 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1호기 탑승구 앞에서 환송 인사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틀간 이뤄진 하와이 방문 일정에서 안보 행보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군의 권역별 통합전투사령부 중 규모와 군사적 중요성이 가장 큰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한미동맹과 연합 방위 태세를 확인했다. 인태사령부는 주한미군사령부도 지휘하고 있어 한반도 안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윤 대통령은 장병 격려행사를 통해 인태사령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한미 군사 당국 간 더욱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방위태세가 긴요하며, 이를 위한 인태사령부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김건희 여사가 하와이 내 독립운동 사적지를 찾는 단독 일정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현지시각 9일 이승만 대통령이 설립한 독립운동의 산실인 한인기독교회를 방문해, 하와이 한인들의 독립운동과 한인기독교회 역사를 청취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며 기도했을 한인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타지에서 애쓰셨던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잊혀진 위업이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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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10∼11일 워싱턴DC에서 이번 방미의 핵심인 나토 관련 일정을 소화한다. 일본을 비롯한 10여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 나토 사무총장 접견, 나토의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 회담, 나토 정상회의 본회의 등이 예정되어 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에 강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안보·방산 분야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