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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긴 전북 익산시 망성면 시설하우스에 18일 방울토마토가 말라비틀어져 있다. 연합뉴스 |
대통령실이 21일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재난지역 추가 선포와 특별교부세 등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실은 주요 농산물의 가격 급등이나 폭염 대응 등 수해에 따른 추가 피해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최근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와 긴급조치 상황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성태윤 정책실장이 주재했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해 호우 피해 복구 상황 및 농산물 수급관리 방안 등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졌다. 이후 대통령실은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관련 점검 내용을 보고받은 뒤 추가 조치 사항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정부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조속한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5일 영양군 입양면 등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적으로 선포된 5개 지자체 외에 추가 지역을 선포하기 위한 피해 조사를 현재 진행 중이라는 것이 대통령실 측의 설명이다. 또 정부는 다음 주 다시 발생할 수 있는 호우 태풍 등으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범정부적인 복구지원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피해시설 응급 복구를 위한 특별교부세 지급, 응급복구반 운영 등을 통해 피해시설에 대해 응급 복구를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수해로 인한 이재민에 대해서는 공공시설 등에서 임시 주거지원을 우선 실시하고, 향후 주거시설이 필요한 주민에 대해서는 조립주택이나 임대주택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명·주택·농작물 등 피해 주민에 대한 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풍수해보험 가입자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보험금 지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싱은 농산물 가격 조기 안정 등 추가 피해 발생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선 정부는 침수 피해를 입은 상추 등 채소류 공급을 조기에 안정시켜 시장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피해시설 복구 뒤 다시 농작물을 다시 심을 수 있도록 재해보험금 평가 기간을 단축(7일 이내→3일 이내)하고, 추정보험금 50%를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주요 품목별로 농식품부와 주산지 지자체가 참여해 새롭게 운영 중인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작황을 유지하기 위한 현장 지도도 강화하도록 했다.
정부는 구체적인 작물 가운데 여름철 생산량 변화가 큰 배추·무에 대해 정부가 관리하는 물량을 역대 최대로 확보(배추 2만3천t, 무 5천t),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물량을 탄력적으로 공급해 가격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또한 양배추·얼갈이·부추 등 공급 여건이 양호한 대체 채소류 공급도 확대키로 했다.
대통령실 측은 "복숭아·포도 등 여름 과일은 이번 호우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았으며, 금년산 사과·배도 점검 결과 큰 이상은 없었다"며 "또한 일부 발생한 가축 폐사 피해는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며, 전반적인 공급 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그럼에도,장마 이후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한 병충해 확산, 폭염으로 인한 가금류 폐사 등의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가진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장마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으나, 추가적인 태풍, 기습성 폭우 등이 예상되므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