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건희 여사 비공개 조사…포토라인 피하고 '총장 패싱' 논란까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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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2  |  수정 2024-07-21 18:05  |  발행일 2024-07-22 제5면
서울중앙지검, 20일 검찰 청사 아닌 제3의 장소서 조사

검찰총장에게 사전보고 안해, 대검 "검찰총장 고심 중"

야권, "김 여사 혼자 포토라인 비켜갔다, 약속대련 막"
檢, 김건희 여사 비공개 조사…포토라인 피하고 총장 패싱 논란까지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열린 북한인권간담회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檢, 김건희 여사 비공개 조사…포토라인 피하고 총장 패싱 논란까지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정부 보안청사에서 12시간 동안 비공개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연합뉴

검찰이 주가조작 및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로 조사하면서 배경과 파장이 관심이다.


검찰은 21일 김 여사를 전날 검찰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약 12시간 동안 비공개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 부인이 검찰 대면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검찰이 지난 5월 초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담 수사팀을 꾸린 지 약 11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사는 서울 모처에서 오후 1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 20분까지 약 11시간 50분 동안 이뤄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대통령실이 직접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검찰 조사와 관련된 내용은 김 여사의 법률대리인이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김 여사의 법률대리인 측은 "김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은 이번 비공개 조사에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검찰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김 여사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고, 협의 결과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할 구역 내에 대통령 경호처가 관리하는 청사가 있어, 이곳으로 김 여사를 부르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야권은 "소환 쇼"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약속 대련의 막이 올랐다"며 "유명 배우도, 야당 대표도, 전직 대통령도 수 차례 섰던 검찰청 포토라인을 김 여사 혼자만 유유히 비켜갔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에선 서울중앙지검이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사전 보고를 하지 않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 총장은 그동안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성역도 특혜도 없다"고 강조해왔다. 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한 소환조사를 놓고 총장이 보고라인에서 배제된 것은 이 총장과 서울중앙지검 사이의 입장 차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검 측은 "검찰총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깊이 고심 중"이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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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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