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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가 21년 만에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올시즌 팀 홈런 111개를 쳐 KIA 타이거즈와 공동 1위다.
삼성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삼성의 마지막 팀 홈런 1위는 지난 2003년으로 213개를 쳤다. 또 지난해엔 홈런 20타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2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한 건 지난 2008년 이후 15년 만이었다.
올해 팀 홈런 1위의 비결은 뭘까. 캡틴 구자욱이 20홈런, 김영웅이 18홈런, 이성규가 17홈런, 강민호가 11홈런을 쳤다. 또 이재현·박병호가 각 9홈런, 김헌곤이 8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한 선수가 아닌 여러 선수들이 골고루 홈런을 치고 있는 것이다.
박진만 감독은 "특정 선수 1명이 많은 홈런을 치는 것보다 여러 선수가 꾸준히 홈런을 쳐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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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나스 |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루벤 카데나스도 홈런 기록에 도움을 주고 있다. 카데나스는 전반기 4홈런에 그친 데이비드 맥키넌을 대신해 대체 외인으로 합류했다. 지난 19일 KBO리그 데뷔전에선 2루타를 쳤고, 이어진 경기에서 연속으로 홈런을 쳤다. 지난 20일 롯데와의 경기에선 140m 대형포로 KBO리그 데뷔 홈런을 장식했다. 또 지난 21일,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끝내기 2점 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가져왔다.
카데나스의 빠른 적응도 홈런 1위 달성에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21일 경기 후 카데나스는 "투수는 다 똑같은 투수일 뿐이다. 모든 투수가 장단점을 갖고 있다. 상대 투수의 단점을 파악하고 내 장점을 합쳐 경기를 준비한다"면서 "한국 문화는 나를 가족처럼 친근하게 대해주고 더 환영해 주는 것 같다. 그런 점들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홈구장의 장점을 활용해 타자들의 홈런 행진이 이어진다면 팀 홈런 1위 달성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1년 만에 다시 삼성이 팀 홈런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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