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상 대구염색산단관리공단 이사장 전격 사퇴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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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9 19:07  |  수정 2024-07-30 13:54  |  발행일 2024-07-30
부이사장직·상임 임원 선임 과정 '내홍'…이사진 절반 사퇴

안 이사장 "잇따른 내홍에 책임, 건강 상의 이유도"

염색공단 관계자 "빠른 시일 내 이사장 선임 절차 추진해야"
안규상  대구염색산단관리공단 이사장 전격 사퇴
지난달 대구염색산단 내 대구염색공단노조가 부이사장직 신설과 상임 임원 선임과 관련해 항의성 현수막을 게재했다. 영남일보DB

최근 내홍을 겪었던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의 안규상 이사장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새 이사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한동안 염색공단은 경영공백사태를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안 이사장은 이날 오전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장 직에 선출된 지 4개월도 되지 않았다.
최근 대구염색공단은 부이사장직 신설과 상임 임원 선임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갈등을 겪어왔다. 대구시가 절차상 이유를 들어 불승인을 통보하면서 마무리가 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지난 22일 이사회 소속 감사 1명이 사임 의사를 추가로 밝히면서 전체 공단 이사진 15명 중 7명이나 사퇴했다. 이사진은 안 이사장과 의결권을 가진 이사 12명, 의결권이 없는 감사 2명으로 구성된다. 이들 중 절반인 이사 6명과 감사 1명이 사임한 것.

이사진들의 잇따른 집단 사퇴는 지난 5월 부이사장직 신설과 상임 임원 선임에서부터 촉발됐다. 3명의 부이사장직 신설 내용과 전무이사 및 관리이사에 대한 임원 선임안이 임시총회 및 이사회에 상정되면서부터다.

지난 5월 23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부이사장직 신설 개정안을 회원사들이 의결했고, 나흘 후인 27일 이사회에서 임원 선임안이 통과됐다.


이사회 의결후 이사진 6명이 줄줄이 사퇴했다. 염색공단은 같은 달 31일 두 안건에 대해 대구시에 승인을 요청했다. 시는 지난달 4일 절차상 문제와 새 임원으로 내정된 이들의 자질 논란이 불거지자 공단측에 불승인을 통보했다.

하지만 안 이사장을 제외한 남은 이사는 6명(총 12명)이었다. 전체 이사진 중 절반이 사임하면서 공단의사결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관상 이사회 의결정족수인 10명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안 이사장은 수습 의지를 드러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이사장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일련의 일들로 공단이 안정을 찾아야 하는데 이사장인 제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사퇴하게 됐다"며 "건강도 악화되는 등 복합적인인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염색공단 관계자는 "선관위 구성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상황이다. 새 이사장 선임은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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