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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당정 현안에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당직 개편 등에서 한 대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지면서 '윤-한 갈등' 봉합을 넘어 여권 결속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대표를 면담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은 전날 국무회의 종료 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1시간30분 동안 이뤄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각각 오찬 약속이 있었지만, 약속을 다소 미루면서 면담을 이어갔다는 것이 대통령실 측의 설명이다. 회동은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실에 제안했으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는 없이 정진석 비서실장이 면담 중 계속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대표에게 다양한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당 대표가 됐으니 정치에서는 결국 자기 사람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거나 '이 사람 저 사람 폭넓게 포용해서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 대표 취임 이후 진행되는 '당직 개편'과 관련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자 "당 대표가 알아서 잘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친윤 직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유임 여부에 당내 관심이 쏠린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교체 시 지난 23일 전당대회 이후 당이 빠르게 친한계 위주로 재편되는 것이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계파와 관계 없이 최고위 구성을 일임해 당의 운영을 맡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폭넓게 듣고 포용하라'는 메시지가 오히려 한 대표와 대척점에 섰던 친윤계와 결합을 주문한 것이라는 반대 해석도 나왔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조직의 취약점을 (보완하도록) 강화해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기를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걱정없이 잘 해내겠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면담 중 당정갈등 사안인 채상병특검법과 김건희 여사를 보좌하기 위한 제2부속실 설치 문제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