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없는 '어대명'에 관심 저조…민주 전대 흥행참패 어쩌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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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5  |  수정 2024-08-05 07:24  |  발행일 2024-08-05 제5면
당 기반 호남서도 이재명 압승
온라인 투표 참여율은 20%대
소수 강성 지지층의 잔치 지적

반전 없는 어대명에 관심 저조…민주 전대 흥행참패 어쩌나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당의 기반인 '호남'에서도 80%대 완승을 기록했다. 다만 호남에서 김두관 후보가 비교적 선전했다는 점과 당 대표 경선 흥행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이 후보는 출범을 앞두고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는 평가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4일 광주·전남 지역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83.61%, 82.48%를 각각 기록했다. 전날 전북 경선에서 84.79%를 얻은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86.97%로 집계됐다. 김두관 후보는 광주 14.56%, 전남 15.66% 등 호남에서 10% 중반대를 얻으며 누적 득표율도 11.49%로 두 자릿수대로 올라섰다. 김지수 후보는 광주 1.82%, 전남 1.87%를 각각 득표해 누적 1.55%를 기록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큰 변수가 없다면 이 후보 연임은 확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전체 권리당원의 40%가량이 몰린 서울 및 경기 경선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미 1, 2위 간 격차가 75%포인트 이상으로 크게 벌어진 데다 경기도가 이 후보의 정치적 텃밭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반면 호남에서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선전한 김두관 후보가 남은 경선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지도 주목된다. 실제로 이 후보는 줄곧 누적 득표율 90%를 기록했으나 80%대로 소폭 감소했다.

최고위원 경선은 막판 혼전 양상이다.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김민석 후보가 호남 경선을 기점으로 정봉주 후보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고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민형배 후보가 광주 경선에서 27.77%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하는 판세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현재 누적 경선 결과는 김민석(17.58%), 정봉주(15.61%), 한준호(13.81%), 전현희(12.59%), 민형배(12.31%), 김병주(11.82%), 이언주(11.17%), 강선우(5.12%) 후보 순이다.

이제 남은 경선 지역은 경기(10일), 대전·세종(11일), 서울(17일) 등 4곳이다. 민주당은 1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 결과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문제는 이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투표 참여율이 20%대로 저조하다는 점이다. 이는 민주당 경선에 대한 낮은 관심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시·도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선거인단 43만8584명 중 12만2460명만 투표에 참여하며 27.92%를 기록했다. 상대당인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이 48.5%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치다. 더욱이 당의 험지인 대구경북이 52.24%로 최고 온라인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당의 핵심 지역인 전북(20.28%), 전남(23.17%), 광주(25.29%) 등으로 저조해, 소수 강성지지층만 투표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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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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