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해파리까지…동해안 해수욕장 피서철 특수 물건너가나

  • 전준혁,남두백,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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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6 19:51  |  수정 2024-08-07 07:03  |  발행일 2024-08-07
일상화된 이상기후로 직격탄 맞아 방문객 반토막
폭우와 폭염 오락가락하는데 해파리마저 들끓어
폭염에 해파리까지…동해안 해수욕장 피서철 특수 물건너가나
6일 경북 울진군 망양해수욕장이 방문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원형래기자

푹푹찌는 한증막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6일. 휴가철 피서객으로 가득차 있어야 할 울진 망양해수욕장은 썰렁하기만 하다. 해수욕장을 가득 채웠다던 파라솔은 눈에 띄지 않고, 백사장 사이사이 설치된 용품대여점에도 찾는 피서객이 거의 없다. 바닷가에서 물놀이하는 피서객은 극히 일부에 그쳤다.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은 허탈한 듯 텅 빈 바닷가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 수가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긴 장마에 이은 이상고온, 해파리 유입과 상어 출현 등의 영향으로 대표 피서지라는 명성이 무색해 지고 있다.


경북 동해안에선 지난달 6일부터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24개 해수욕장이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포항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지난달 말을 기준 3만6천여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이상 급감한 수치다.


영덕과 울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덕의 피서객은 5만5천여명, 울진은 1만5천여명이 지역 해수욕장을 찾아, 같은 기간 20~30%이상 감소했다.

 

폭염에 해파리까지…동해안 해수욕장 피서철 특수 물건너가나
살인적인 폭염에다 해파리 출몰 등의 영향으로 대표적인 피서지인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6일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는 피서객이 거의 없어 파라솔이 모두 접혀 있는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준혁기자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지자체와 상인들은 이러한 기현상의 대표 원인으로 재난급의 기후 변화를 꼽고 있다.

 

먼저 7월 하순까지 이어져 온 장마가 해수욕장 개장 시기와 맞물리며 악영향을 끼쳤고, 바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유입된 해파리 역시 피서객들이 바다를 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장마가 끝나고 찾아온 역대급 폭염으로 해수욕은커녕 야외 활동 자체를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도 방문객이 줄어 들면서 피서특수를 기대하던 상인들은 역대급 불황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포항 월포해수욕장의 한 상인은 "폭우와 폭염이 오락가락하고 해파리마저 들끓어 올해는 장사가 망했다고 보면 된다"며 "피서 명소라는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의 위상은 옛말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남두백·원형래·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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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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