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북 울진군 망양해수욕장이 방문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원형래기자 |
푹푹찌는 한증막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6일. 휴가철 피서객으로 가득차 있어야 할 울진 망양해수욕장은 썰렁하기만 하다. 해수욕장을 가득 채웠다던 파라솔은 눈에 띄지 않고, 백사장 사이사이 설치된 용품대여점에도 찾는 피서객이 거의 없다. 바닷가에서 물놀이하는 피서객은 극히 일부에 그쳤다.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은 허탈한 듯 텅 빈 바닷가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 수가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긴 장마에 이은 이상고온, 해파리 유입과 상어 출현 등의 영향으로 대표 피서지라는 명성이 무색해 지고 있다.
경북 동해안에선 지난달 6일부터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24개 해수욕장이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포항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지난달 말을 기준 3만6천여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이상 급감한 수치다.
영덕과 울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덕의 피서객은 5만5천여명, 울진은 1만5천여명이 지역 해수욕장을 찾아, 같은 기간 20~30%이상 감소했다.
살인적인 폭염에다 해파리 출몰 등의 영향으로 대표적인 피서지인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6일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는 피서객이 거의 없어 파라솔이 모두 접혀 있는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준혁기자 |
먼저 7월 하순까지 이어져 온 장마가 해수욕장 개장 시기와 맞물리며 악영향을 끼쳤고, 바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유입된 해파리 역시 피서객들이 바다를 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장마가 끝나고 찾아온 역대급 폭염으로 해수욕은커녕 야외 활동 자체를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도 방문객이 줄어 들면서 피서특수를 기대하던 상인들은 역대급 불황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포항 월포해수욕장의 한 상인은 "폭우와 폭염이 오락가락하고 해파리마저 들끓어 올해는 장사가 망했다고 보면 된다"며 "피서 명소라는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의 위상은 옛말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남두백·원형래·전준혁기자
전준혁 기자
남두백 기자
원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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