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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일본 지진이 이어졌음에도 지난 2월 대구공항은 일본행 비행기를 타기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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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카이 해곡 대지진. 연합뉴스 |
최근 일본에서 지진 발생 가능성이 계속 대두되고 있고, 설상가상 엔화강세까지 겹치면서 한동한 일본 여행객 유치특수를 누렸던 여행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일본 여행을 앞둔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여행 취소 여부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 실제 여행을 취소한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여행 카페 등 온라인 게시판 등에는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물고 고민 끝에 취소했다" "가족 여행인데 리스크가 너무 커서 취소했다" 등 여행 취소 게시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여행업계는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이날 대구의 한 여행사 측은 "지난 목요일 일본에서 지진발생 이후 바로 다음날 하루동안엔 취소 문의가 거의 없었다. 이번 주 상황을 한번 지켜봐야한다"며 "정황상 취소 수수료 문제가 당분간 불거질 것 같다. 다만 여행 취소결정엔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엔화 가치 상승세도 일본 여행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달 초 100엔당 850원대였는데 이달 초엔 950원대까지 치솟았다. 패키지 여행에는 환율이 크게 작용하진 않지만, 자유여행에는 엔화 반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행업계는 전했다.
그간 일본여행상품을 기획한 여행사들은 기록적인 엔저 영향 탓에 한동안 특수를 누렸다.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해외여행을 간 우리나라 국민은 222만 명이고, 이 중 일본행이 70만명(31.5%)으로 가장 많았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기록적인 엔저로 일본 여행이 많았는데, 올해는 지진 발생가능성과 엔화 반등으로 선호 여행지 전선에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일본을 대체할 다른 관광지를 찾는 수요도 많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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