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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 |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았다. 에코프로그룹은 배터리의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 전 회장의 사면으로 오너 부재 리스크를 해소할 전망이다.
정부는 13일 국가경쟁력 제고와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기업 운영 등 참작할 사정이 있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등 경제인 15명을 2024년 광복절 특별사면과 복권 대상에 포함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대표는 남은 형을 면제 받게 됐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과 벌금 22억 원, 추징금 11억 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현재 15개월의 형기를 채웠다.
에코프로그룹은 이 전 회장의 사면으로 부진에 빠진 실적 회복과 각종 사업 추진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경영 공백 리스크를 최소화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이 전 회장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2차전지 캐즘 등을 맞닥뜨린 에코프로 그룹은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캐즘에 따른 수요 둔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사업 전략 수정과 투자 속도 조절 등 오너의 결단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향후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대비해야 한다. 2차전지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은 2차전지의 핵심인 리튬 등 원자재 확보 등을 위한 대안 등도 따져봐야 한다.
여기에다 이 전 회장은 포항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지난해 7월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이어 올해 2차전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각종 세제 혜택과 재정 지원 등을 통해 포항에 기업의 투자 유치가 가능해졌지만, 에코프로는 오너 리스크 등으로 대규모 투자를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에코프로 측은 "이번 이 전 회장님의 사면을 계기로 국가 첨단 전략 사업인 2차전지 사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임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항 경제계와 포항시는 이 전 회장 사면에 환영 입장과 함께 기대감을 높였다.
포항 한 경제인은 "우선, 정부가 이동채 전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 결정을 대단히 환영한다"며 "포항 경제의 양대 축인 배터리 업계와 철강 업계의 위기가 지속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통한 과감한 투자로 포항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전 회장의 특별사면 구명에 적극적이던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동채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시민들과 함께 적극 환영한다"면서 "이동채 전 회장이 혁신적 비전과 리더십으로 향후 폭넓은 활동을 통해 글로벌 시장 선점, 대규모 투자, 혁신 기술 개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으로 에코프로가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신산업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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