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지난 15일 저녁 8시 첫 공연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총 3차례 열린 실경뮤지컬 왕의 나라 시즌3 '나는 독립군이다' 공연의 800석 객석이 모두 매진됐다. |
1894년부터 1945년까지 51년간의 격변기 속에 안동의 독립운동가들이 이루고자 했던 삶과 이를 위해 걸었던 길을 재조명한 실경뮤지컬 왕의 나라 시즌3 '나는 독립군이다'가 지난 17일 공연을 끝으로 사흘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광복 79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왕의나라 시즌Ⅲ 는 이상룡·김동삼·류인식·김용환·김락·남자현·이육사 등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와 이름 없는 안동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저녁 8시 첫 공연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총 3차례 공연은 800여 석의 객석을 가득 채웠고, 일부 시민들은 아쉬운 발걸음에 공연장을 둘러싼 천막 사이를 통해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객석 뒤 조명과 3D 비디오 매핑 프로젝트가 있는 난간에 올라가서 공연을 관람하려다가 안전 등의 이유로 운영진과 안전요원들에게 제재당하기도 했다.
공연 입장이 선착순으로 진행되면서 공연 둘째 날인 16일과 마지막 공연이 있었던 17일에는 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 공연장에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지난 15일 공연장을 찾았다가 객석이 매진돼 입장을 못 해 다음 날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수현(45·옥동)씨는 "전날 우연히 낙동강변을 산책하다가 공연장의 음악 소리에 끌려 공연장을 찾았다가 입장을 못 했다"며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좋을 것 같아 아이와 함께 다시 공연장을 찾았는데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와 스케일에 놀랐고, 안동에서 보기 드문 작품이었다"고 극찬했다.
또 다른 시민 최예서(28·용상동)씨는 "석주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안동에 이렇게 많은 독립운동가가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며 "독립운동가들의 저항 정신을 담은 무대를 보면서 안동인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지만, 태권도와 불꽃놀이 등 다양한 이색 퍼포먼스를 통해 감동과 함께 볼거리도 풍부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연을 봤다"고 만족해했다.
2시간이라는 긴 상영 시간에도 총 3회의 공연에서 관객 대부분이 배우들의 열연을 지켜보면서 자리를 지키며 성숙한 관람 태도를 보였다. 또 공연 중 배우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자, 관객들도 함께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한편 왕의나라 시즌3 '나는 독립군이다'는 1894년 갑오개혁부터 1945년 광복까지 격변의 세월을 보낸 안동 독립운동가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뤘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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