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김대중 서거 15주기에 "DJ정신 실천"…해석은 엇갈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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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9  |  수정 2024-08-18 15:07  |  발행일 2024-08-19 제4면
DJ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여야 정치권 나란히 참석
한동훈 "진영 초월한 혜안" vs 박찬대 "尹정부 폭주 막을 것"
與野, 김대중 서거 15주기에 DJ정신 실천…해석은 엇갈려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모식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앞줄 왼쪽 세번째)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앞줄 오른쪽)가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이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15주기를 맞아 "DJ 정신을 기리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DJ의 생전 발언들을 기리며 여당은 '협치'에 방점을, 야당은 '현 정부에 대한 투쟁'을 강조하는 등 각론에서는 크게 엇갈렸다.

정치권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나란히 참석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함께 자리한 것이다. 노재헌·김현철·노건호 씨 등 전직 대통령 자제들도 모습을 드러냈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이날 참석자들은 김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업적과 리더십을 한목소리로 기렸다. 우 의장은 추도사에서 "대통령은 독재에 맞서 싸울 때도, IMF 국난을 헤쳐 나갈 때도 언제나 국민을 믿고 국민을 섬기셨다"며 "대한민국과 한반도에 새로운 길을 연 담대한 리더십,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남북관계가 나날이 대결로 치닫고 한반도 평화가 흔들리는 지금, 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계셨다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절감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2024년 어떤 정치인보다 지금에 맞는, 진영을 초월해 시대정신을 꿰뚫는 혜안을 보여줬다"면서 "말씀을 실천하면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상인적 현실 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을 같이 갖춰야 한다' '정치는 국민보다 반보 앞서야 한다' '현미경처럼 치밀하게 보고 망원경처럼 멀리 봐야 한다' '정치는 진흙탕 속에서 피는 연꽃과 같다'를 포함해 생전 김 전 대통령의 어록을 언급했다.

반면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우리는 오늘 대통령님 영정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며 "김 전 대통령께서 굳건히 세운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에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현 정권 비판에 열을 올렸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윤 정부) 2년 반 만에 민주주의는 무너졌고, 민생경제는 파탄 났다"며 "대통령께서 당부하신 민주주의의 완성, 민생경제의 회생,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지금 'DJ 정신'이 가장 필요하다. 군사정권의 군홧발이 찍혔던 자리에 검치(檢治)를 법치로 가장하는 무도한 검찰 독재가 들어서 있기 때문"이라며 "저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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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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