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수회담 제안에 대통령실 "정해진 것 없다" 불발 가능성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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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9 18:11  |  수정 2024-08-19 18:13  |  발행일 2024-08-20
이재명 영수회담 제안에 대통령실 정해진 것 없다 불발 가능성
지난 4월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제시한 '영수회담' 가능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 측은 19일 "(영수회담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무대응으로 나섰다. 사실상 우회적으로 '거부 의사'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두 번째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19일에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의 입장이 있겠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해주면 좋을 것 같다"며 재차 요청했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은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의 대화 상대는 여당 대표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야당 대표의 상대는 대통령이 아니라 여당 대표"라며 "시급한 민생 현안이 국회에 산적해 있다. 대통령을 만나는 것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쟁점 없는 민생법안 처리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대통령실은 "영수회담에 앞서 국회 정상화가 우선"이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16일 민주당의 영수회담 요청에도 "국회 정상화와 여야 간에 먼저 협의가 우선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야당이 추진하는 강행 입법안과 특검·청문회·국정조사 등이 비정상적인 만큼 이에 대한 변화가 없으면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앞서 두 차례 발의했다가 폐기된 일명 '채상병 특검법' 뿐만 아니라 대통령 탄핵 청문회까지 강행하면서 대화에 부정적 기류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은 여야 대표 간 회담 이후 국회가 정상회 되면 영수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이 대표는 25일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양측의 간극이 너무 크기에 현안에서 입장을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 4월 총선이 끝난 뒤에도 영수회담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 축하난 전달 등 대통령실의 이 대표 예방은 이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정무수석이 이 대표와 만났을 때 영수회담 문제가 다시 거론될 전망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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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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