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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사각지대의 취약 계층을 돕는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업무협약식이 20일 포항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이강덕 포항시장(왼쪽 셋째)과 구자현 내집에서의원 원장(왼쪽 넷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
포항시가 의료 사각지대에서 방문 진료만 하는 '내집에서 의원'(영남일보 5월 31일자 8면 보도 등)과 관련해 관계 기관과 손잡고 취약계층 의료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포항시는 20일 포항시청 중회의실에서 포항시 의사회, 내집에서의원, 국민건강보험공단 포항남·북부지사, 포항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 기관들은 상호 협력해 방문 진료가 필요한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발굴 대상자에게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대해서는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의료진 교통비)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1일 전국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오직 방문 진료만 하는 '내집에서의원'이 포항 북구 우창동에서 문을 연 바 있다. 이 의원은 만성질환 및 중증환자, 장애인, 노약자 등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방문 진료만 했다.
의원을 개원한 구자현 원장은 올해 초까지 억대 연봉을 받던 종합병원장을 지냈지만, 팬데믹을 거치며 노약자와 장애인들의 건강권이 심하게 훼손되는 현장을 지켜보면서 의료계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한 끝에 의원을 개원했다. 하지만, 하루 다섯 명에서, 많아야 열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등 수익은커녕 직원 월급 맞추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 의원이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이들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에 포항시 등 협약 기관들은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돌봄 서비스의 중요성을 감안해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대한 의료 비용 일부를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이강덕 시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돌봄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거동 불편 등의 사유로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취약계층에 의료서비스가 원활히 지원될 수 있도록 민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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