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갈등 재점화되나…의대 증원 둘러싸고 엇박자 노출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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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8 19:33  |  수정 2024-08-28 19:36  |  발행일 2024-08-29
尹대통령, 30일 여당 지도부와 회동 추석 이후 연기

한 대표, 2026년 의대 증원 유예 공식화에 반감 관측

대통령실 관계자 "의대 증원 유예 현실적이지 않다"
尹-韓 갈등 재점화되나…의대 증원 둘러싸고 엇박자 노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싸고 '윤(석열)-한(동훈) 갈등'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30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의 만남이 추석 이후로 연기됐다. 대통령실이 회동 연기를 먼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8일 "(여당 지도부와 회동은) 추석 민심을 듣고 그 다음에 만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추석 이후로 연기했다"며 "민심을 듣고 (일정을) 다시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생'을 챙기기 위해 회동이 미뤄졌다는 설명인데, 국민의힘 안팎에서 결이 다른 시각이 나온다. 최근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싸고 당정 갈등 기류가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회동 연기 발표 시점이 한 대표의 증원 유예 제안 공식화 바로 다음 날이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 대표가 전날 '2026년 의대 증원 유예' 목소리를 내면서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의 반감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한 대표는 지난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유예하는 방안을 한덕수 총리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한 총리를 통해 증원 유예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한 대표는 SNS를 통해 증원 유예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료 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한 대표, 당 의견과 무관하게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대 증원 유예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사실상 한 대표의 입장을 반박한 셈이다.


'윤-한 갈등' 분위기는 당으로도 번지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대통령실에 대해 "거의 달나라 수준의 상황 인식"이라고 했다. 반면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료개혁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하고 정부 방침에 동의하며 당도 함께 할 생각"이라며 대통령실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다만 대통령실에선 당정 갈등으로 인한 해석을 경계한 분위기다. 대통령실 측은 "의료 개혁 추진 과정에서 당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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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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