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못한 비정상 국회 지속…대통령실 결집해 난관 돌파"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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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5  |  수정 2024-09-05 07:21  |  발행일 2024-09-05 제4면
정진석, 첫 전 직원 조회 주재…정책성과 홍보 '백병전' 주문
"국회 조롱·막말 난무…정상화 전엔 대통령께 가시라 말 못해"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4일 직원 조회를 갖고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에서 난관이 계속되고 있지만 대통령실 직원들은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자 당위"라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특히 정 실장은 최근 윤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에 대해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대통령이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는가"라고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정 실장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내 강당에서 전 직원 조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언론공지를 통해 밝혔다. 이날 조회는 전 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20여 분 간 진행됐다. 정 실장은 이날 극단적 여소야대로 정쟁을 지속하고 있는 국회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정 실장은 "탄핵, 특검, 청문회 남발 등 헌정사상 경험하지 못한 정치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면서 "다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결집해 이 난국을 돌파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식한 듯 "국회가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에 가시라고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의장단이나 야당 지도부가 이런 상황을 뻔히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망신당하라고 한다"며 "나는 대통령께 개원식에 가시라고 말씀 못드린다"고도 했다.

정 실장은 "모든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정책과 홍보는 국정 운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인 만큼, 직원들이 '원보이스'(한목소리)로 최전선 홍보 전사가 돼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노력과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그는 "비정상적인 국회 상황에서 정책을 국민께 잘 알리고 대통령 보좌를 잘해야 한다. 정책 성과로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백병전'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나는 마지막 공직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날 정 실장 외에도 성태윤 정책실장, 신임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직원들에게 정책 성과를 내자고 당부했다. 성 정책실장은 "우리 정부 3년 차를 맞아 주요 국정과제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신 실장은 "안보실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위상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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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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