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11일 발행한 90억 원어치의 지역 화폐가 25분 만에 완판됐다.
이날 오전 10시 발행을 시작한 모바일 안동사랑상품권은 한꺼번에 많은 접속자가 몰리며 한때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안동시가 안동사랑상품권의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20%로 상향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이후 국비 지원을 받아 할인율을 상향한 것.
애초 발행 금액도 40억 원에서 90억 원으로 증액해 발행을 연말까지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발행 25분 만에 매진됐다.
이에 앞서 할인율이 상향 적용돼 발행된 지류형 안동사랑상품권은 1주일 만에 80억 원어치가 판매됐다. 이는 할인율 상향하기 전에 월평균 판매액 25억 원에 3배 이상 달하는 수치였다.
모바일 안동사랑상품권은 1인당 월 구매 한도가 50만 원, 보유 한도는 150만 원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날 모바일 상품권 발행에 맞춰 회사원과 주부들이 한꺼번 몰려 90억 원어치가 조기 품절된 것 같다"고 했다.
회사원 A씨는 "요즘 물가를 보면 추석 장보기도 고민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안동사랑상품권의 할인 소식을 듣고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려고 휴대전화만 들여다 보고 있었다"면서 "다행히 소진 직전에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지인은 구매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주부 B씨는 "시간 맞춰 대기하고 있었는데, 접속자가 몰려 앱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다 보니 소진 완료됐다는 문구가 떠 구매에 실패했다"며 허탈해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안동사랑상품권 할인율 상향과 발행 규모도 늘어나 추석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특수에 맞춰 이용자들에게 알뜰 소비의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는 물론 지역 소비 진작으로 소상공인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동사랑상품권 가맹점은 지난달 말 현재 5천311곳이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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