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낮 기온이 32℃까지 오르며 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머리에 수건을 쓰고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9월 폭염 탓에 프로야구가 무더위와 전쟁중이다.
KBO 사무국은 지난 17일 "연일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돼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 확보를 위해 공휴일인 18일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변경한다"면서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리그 운영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KBO는 9월부터는 혹서기가 끝나고 가을이라는 기상청의 계절별 분류에 따라 봄의 경기 시간으로 회귀했다. 즉 토요일은 오후 5시,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 2시에 경기가 열린다. 혹서기인 7~8월에는 토요일 오후 6시, 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5시에 플레이볼이 선언된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선수단과 관람객들의 온열 질환 등 폭염에 따른 안전 문제가 발생하면서 혹서기 때 경기 시작 시간으로 되돌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삼성 원태인은 경기 도중 무더위로 인해 헛구역질하고 긴급 처치를 받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지난 16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선 연장 10회초 문동균 심판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어 문동균 심판 대신 대기심 정종수 심판위원이 주심으로 투입됐다.
야구팬들도 폭염으로 인해 온열 질환자가 대거 발생하는 등의 상황이 펼쳐졌다.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를 관람하던 10대 1명이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관중 42명이 두통 등 온열 질환 증상을 보여 의무실에서 조치를 받았다. 지난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관람객 50여명이 온열 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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