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제외' 친윤계 원내지도부와 만찬

  • 정재훈
  • |
  • 입력 2024-10-02  |  수정 2024-10-02 07:38  |  발행일 2024-10-02 제4면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제외 친윤계 원내지도부와 만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둔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를 2일 대통령실로 초청해 격려할 예정이다. 다만 윤 대통령과 독대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한동훈 대표를 제외하고 친윤계로 분류되는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갖는 만큼 '묘한 여운'을 남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상훈 정책위의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들과 함께 2일 만찬을 함께 한다. 만찬은 매년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통령이 여당 원내 지도부 및 관계자들을 불러 격려하는 차원에서 해온 연례행사다. 원외인 한동훈 대표는 참석 대상이 아니다.

정치권은 이번 만찬에 대해 시점과 참석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먼저 이른바 오는 4~5일 중 쌍특검(김건희 여사 특검법·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만찬이 열리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원내지도부를 상대로 직접 '표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은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격려 차원에서 만나는 것으로 매년 열렸으며 오래전에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와의 '독대'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이번 만찬의 쟁점이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독대 논란 속에서 결국 추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 모두와 지난달 24일 만찬 회동을 진행한 바 있다. 독대는 없었고, 이후 한 대표가 재차 윤 대통령에게 독대 요청을 했으나 아직 회신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야권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빈손 고기만찬'을 한 지 8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왜 이런 만찬을 갖는지 그 속내를 모를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법과 순직해병 특검법의 거부권 행사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에 대한 표 단속에 들어갔다는 것이 언론의 지배적 분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의 독대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한동훈 대표를 쏙 빼고 만찬을 진행하겠다는 것도 속보인다"라며 "한 대표가 재의결 표결 시 투표권이 없는 원외 인사여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김건희 특검과 해병대원 특검에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그런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