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선거지만 '지면 치명타'…16일 재보궐 두고 여야 사활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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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4 07:32  |  수정 2024-10-14 18:15  |  발행일 2024-10-14
미니 선거지만 지면 치명타…16일 재보궐 두고 여야 사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거리 일대를 걸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미니 선거지만 지면 치명타…16일 재보궐 두고 여야 사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외포항 젓갈 수산물 직판장에서 한연희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상인이 주는 새우젓을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이 하반기 정국 주도권을 두고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10·16 재·보궐선거 결과가 총선 민심 확인 및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 동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10·16 재보궐 선거는 11~12일 사전투표를 마치고 본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 4명과 서울시 교육감 1명을 뽑는 미니 선거다. 하지만 총선 이후 민심을 가늠하는 선거란 점에서 주목도가 급상승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 보궐선거 결과에 여당의 정국 주도권 확보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이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정은 애초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여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곳이지만 야권이 결집하면서 갈수록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통적 텃밭으로 여겨졌던 금정에서 여당이 패배한다면 '한동훈 지도부'는 출범 약 석 달 만에 리더십 타격은 물론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다. 반면 보수 색채가 짙은 지역에서 윤석열 정부의 심판론이 통했다고 볼 수 있어 여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연일 부산을 찾아 선거운동 지원에 나선 것도 이런 위기감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된다.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 지역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전 청장의 별세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두고 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혈세 낭비'라 비판한데 대해 "폐륜적 언행"이라고 총공세를 취하고 있다.

야권은 전남 영광 및 곡성군수 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영광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마다 접전이 벌어지면서 이재명, 조국, 김재연 야 3당 대표가 모두 참전했다. 진보 진영의 텃밭인 호남 주도권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각 대표들이 명운을 건 승부를 펼치면서 선거전도 뜨겁게 달아오른 있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영광군수 사전투표율은 43.06%로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는 41.44%로 높았다. 나머지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27.9%),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20.63%),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8.28%)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선거 막판 '단일화' 이슈가 커지고 있다. 선거를 사흘 앞둔 13일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가 윤호상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는 진보 진영이 완전한 단일화에 이르자 보수 진영에서도 세력 결집이 필요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교육감 보궐 선거 후보는 진보 진영에서 단일화를 이룬 정근식 후보와 보수 성향의 조전혁·윤호상 후보 등 세 명으로 압축돼 있다. 즉 보수 진영의 표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다만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상황에서 보수 진영이 결집할 지는 미지수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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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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