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0시40분쯤,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는 푸른색 옷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플레이오프 경기를 3시간 넘게 앞두고 삼성 팀스토어와 카페 등에는 팬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팬들은 손에 응원봉, 응원 수건 등을 들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2시, 팬들의 함성과 함께 플레이오프 경기가 시작됐다. '사자 군단'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삼성라이온즈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로는 데니 레예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라인업은 김지찬(중견수)-윤정빈(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으로 짰다.

이날 삼성은 5회만에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5번째, 포스트시즌 역대 18번째 기록이다.
7회초, 위기가 찾아왔다. LG 문보경과 박해민이 안타로 출루 후 레예스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송은범이 투입됐으나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수비 도중 손 부상을 입은 송은범이 내려가고 좌완 이승현이 올라왔다. 그러나 신민재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결국 김윤수가 투입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말 삼성은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디아즈가 볼넷으로 출루 후 박병호가 안타를 쳤다. 강민호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이어 이재현의 희생플라이 아웃으로 1점 더 달아났다. 8회말 윤정빈, 구자욱이 안타로 김헌곤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LG의 폭투로 2점 추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농심 오늘의 한 빵'(결승타)는 디아즈, 데일리 MVP는 구자욱이 차지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플레이오프 시작 전 선수들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나만의 걱정이었던 것 같다. 선수, 코칭스텝이 컨디션 조절을 잘해줘서 좋은 경기력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발 등판한 레예스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든 나갈 수 있게 몸을 만들어 놔야 한다. 앞으로 준비하면 충분히 4차전에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펼친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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