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尹부부와 카톡대화 2천장" 추가 폭로 예고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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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7  |  수정 2024-10-17 07:14  |  발행일 2024-10-17 제4면
대통령실 해명에도 여권 당혹
與, 明 당원명부 입수경위 조사

명태균씨의 잇따른 폭로전과 대통령실의 해명이 여권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씨가 김 여사와 직접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된 뒤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 여사가 명씨에게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아닌 친오빠라며 사적인 대화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더 확산되는 모양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명씨는 이후 한 언론사 기자와 만나 자신이 공개한 김 여사와의 카톡 대화를 거론하며 "내가 알기로는 그런 것 한 2천 장은 된다. 여사, 대통령 다 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나눈 대화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여당 내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여권에선 대통령실의 '친오빠' 해명에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친오빠였다고 하더라도 석연치 않다"며 "대통령실 설명이 맞기를 바라지만 만약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유튜브에 출연해 "내가 들은 정보에 의하면 친오빠가 맞는 것 같다"면서도 "오빠가 대통령이냐, 친오빠냐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친오빠는 왜 그런 판에 끼는 것이고, 왜 명씨랑 접촉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윤(親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대통령실의 해명을 옹호했다. 국민의힘 강명구(구미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오빠가 누구인지 중요한가. 대통령실의 해명이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CBS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한 것을 들어본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호칭하는 것은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가장 큰 문제는 명씨의 '여론조사 조작 정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언론은 전날 명씨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시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를 조작한 정황이 담겼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여론조사 실무자인 강혜경씨에게 "윤석열(대통령)이를 좀 올려 갖고 홍준표(현 대구시장)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명씨 관련 의혹에 대해 당이 아닌 대통령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봤지만,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명씨가 당원 명부를 입수하게 된 경위를 두고서는 당 내에서 신속하게 진상을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씨는 일반 당원으로 확인됐고, 조사를 위한 당무감사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 수사가 필요하다면 (수사당국에)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4명의 경선 후보 캠프에서는 명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와 공식 계약을 맺고 여론조사를 수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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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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