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특검법에 "與의원 野입장 취한다면 어쩔 수 없어"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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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23  |  수정 2024-10-23 07:22  |  발행일 2024-10-23 제4면
대통령실, 尹·韓 면담 대화내용 공개…"두분 서로 할말 다했다"
韓대표 인적 쇄신 요구엔 "누가 어떤 잘못했나 알려주면 조치"

尹, 김건희특검법에 與의원 野입장 취한다면 어쩔 수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27회 IAVE 2024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 개회식에 입장하며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22일 상세한 대화를 공개하며 "원만하게 마무리된 면담"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대통령실의 짧은 설명 이후 '빈손 회담' 이란 지적에 적극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면담에서 오간 주요 발언을 전했다. 한 대표는 면담에서 김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 내 참모들을 인적 쇄신, 김 여사가 자신과 관련된 의혹 규명에 적극 협조해 줄 것, 대외 활동 잠정 중단 등 '3대 건의사항'을 윤 대통령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윤 대통령은 소위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불리는 대통령실 내 인적 쇄신 요구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알려주면 조치를 하겠다"라며 "한 대표도 나를 잘 알지 않느냐. 문제 있는 사람이 있으면 정리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누가 어떤 잘못을 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얘기해야 조치할 수 있지 않느냐"며 일단 확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자제 요구에 는 "꼭 필요한 공식 의전 행사가 아니면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다.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 활동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이제 더 자제하려고 한다"고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다만 김 여사 관련 의혹 협조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장모 구속 등에 대해 언급하고 "나와 내 가족이 무슨 문제가 있으면 편하게 빠져나오려고 한 적이 있느냐"고 말하는 등 의혹을 피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야당의 '김 여사 특검법' 강행과 관련,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잘 막아왔는데 만약 당 의원들의 생각이 바뀌어 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면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대통령실 측은 전날 면담이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면담 마지막에 "당정이 하나가 되고, 정부를 성공시키는 것이 당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오늘의 위기는 정치적 위기"라며 "정무수석에게 과감하게 이야기할 것 있으면 하고 당정 소통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분이 서로 할 말을 다 했다. 대통령께서도 충분히 하실 말씀을 잘 했다"며 "대통령과 당 대표가 격의없이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성과가 있지 않나. 향후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당정이 하나 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는 점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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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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