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金여사에 두번째 동행명령장에 여야 고성·막말…정진석·천하람 충돌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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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01 17:40  |  수정 2024-11-01 17:41  |  발행일 2024-11-01
운영위 국감서 동행명령장 발부

여야 의원들 고성 막말로

정진석, 천하람에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신경쓰라"
[국감] 金여사에 두번째 동행명령장에 여야 고성·막말…정진석·천하람 충돌도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대상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동행명령장 발부 거수 표결에서 찬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감] 金여사에 두번째 동행명령장에 여야 고성·막말…정진석·천하람 충돌도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증인으로 출석, 증언대에 서 있다. 오른쪽은 의원 질의에 답변 중인 정진석 비서실장. 연합뉴스

대통령비서실 등을 대상으로 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고성과 막말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김건희 여사 등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한 증인 7명을 두고 야당 주도로 동행명령장이 발부되면서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나오기도 했다.

운영위는 이날 대통령실 대상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한 김 여사와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 강기훈·황종호 국정기획비서관실 행정관, 정상석 전 경호처 총무부장, 김신 경호처 가족부장, 김태훈 경호처 수행부장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안을 상정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명태균 씨와 통화한 내용이 드러난 만큼 김 여사 등에 대한 질의가 필요하며, 다른 증인들도 '대통령실 선거 개입 의혹'이나 '관저 불법 이전 의혹' 등과 관련해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민주당 소속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토론을 강제 종결한 뒤 발부안을 거수 표결에 부쳤고, 야당의 수적 우위로 의결됐다.

이 과정에서 여야간 싸움은 폭발했다. 운영위 국민의힘 측 간사 배준영 의원은 "우리가 요청한 증인 30명은 단 한 명도 부르지 않고 여러분이 부른 증인들이 오지 않았다고 이렇게 일사천리로, 무분별하게 (동행명령을) 강행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이후 토론에서도 "이재명 방탄을 위한 동행명령장 쇼", "기승전 마녀사냥을 하겠다는 것"이라는 등 상대당을 향한 항의가 이어졌다.

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대통령실 소속) 이원모 증인과 황종호 증인이 안 나온 불출석 사유가 대통령 업무 보좌 및 공무상 비밀준수"라며 "대통령이 무식하면 보좌진도 다 이렇게 무식해도 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여당 의원들은 "말 가려서 하라"거나 "무식의 기준이 뭐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정 의원은 김 여사와 명태균 씨가 나눈 메신저 속 대화 내용을 암시하며 "제가 꼭 무식한 오빠, 철없는 오빠 얘기를 해야겠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말씀 가려 하세요.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야당 의원들은 "김 여사가 하신 말이잖아요"라고 응수했다.

국회 직원들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동행명령장 집행을 시도했다. 민주당 전용기 윤종군·모경종 의원이 동행했지만 실제로 집행까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21일에도 법제사법위가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김 여사 등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집행하려고 한남동 관저를 찾았으나, 명령장을 송달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한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과 관련한 발언은 오후에도 이어졌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윤 대통령이 명태균씨와 대화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묻자 "김 전 의원 공천은 천 의원도 잘 아는 이준석 당시 당대표가 아무 문제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억지로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에 천 의원은 "그때 쫓아내기 직전의 이준석 대표를 거론하면서 국민들한테 눈속임하려고 하니까 지지율이 19%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이준석 대표한테 더 물어보시라"며 "천 의원은 명태균씨랑 이준석 의원과 새벽 네 시에 사찰에 가서 홍매화를 심지 않았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시라"고 맞받았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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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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