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10시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절반 국정 성과 중심의 대국민 담화를 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회견 시간이나 질문 분야·개수 등에 제한 없이 다양한 질문에 답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제별로 질문에 답했던 지난 기자회견과 달리, 대통령이 한 사안에 여러 차례 후속 질문을 받아 답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주제에 제한이 없다면서 김건희 여사 문제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의 통화 녹음 사태 등에 대해 대통령이 소상히 답하게 될 것이란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미국 대선 및 다자외교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 말 회견을 검토 중이었다. 하지만 전날 저녁 이를 급하게 언론에 공지하며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대선 결과가 개표 상황에 따라 길어질 수 있는 데다, 정치 사안들이 급박한 만큼 참모 및 여당 내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가급적 국민 소통 기회를 일찍 가져달라"는 취지로 건의했고, 대통령실 참모진도 같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관심은 한 대표가 요구한 사안들에 얼마나 윤 대통령이 답하는지에 쏠려 있다. 한 대표는 전날 최고위에서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3대 조치(대외 활동 중단·대통령실 인적 쇄신·의혹 규명 협조) 및 특별감찰관 임명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날에도 한 대표는 "(이번 회견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언급했다.
야권은 '사과'나 '특검 수용' 여부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제라도 민심의 무서움을 깨달았냐, 아니면 펄펄 끓어오르는 민심에 손을 집어넣어 보려는 무모한 시도냐"며 "윤 대통령이 사과할 마음, 쇄신할 의지가 있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과연 진심으로 반성하고, 특검 수용과 국정 쇄신을 결단할 수 있을지 국민이 지켜보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