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반전'을 위해 인적 쇄신 카드를 준비 중인 가운데 대구경북(TK)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12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개각'에 나설 전망이다. 정부 예산안이 통과되기 전 주무 부처 장관이 교체될 경우 국회 심의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각 대상은 2년 이상 '장수' 장관들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해 임기 초 부터 시작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지역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리 후보에 대해 "지금 용산에서 정치인 출신 중에 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쉽지 않다"면서 "추경호 원내대표 얘기도 나오고 있고 주호영 의원 얘기도 나오고 원희룡 전 의원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의 경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는 등 현 정부에서 꾸준히 기용됐던 만큼 국무총리 기용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도 앞서 야당에서 먼저 총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총리는 장관과 달리 인준을 위해 국회 동의가 필수적인데 야당의 동의를 받기 위해선 소통이 되는 인물이 필요하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정성호 의원 등이 지난 총선 직후 이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외에도 TK 정가에서는 광역단체장이 총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장관의 경우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이 차기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중 한 명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모두 현역 의원이라는 점이 변수다. 108석의 국민의힘이 거대 야당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현역 의원을 차출할 경우 당의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여권 한 관계자는 "용산에서 다양한 점을 고려하겠지만 앞선 개각 논의에서 현역 의원 차출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분명 있었다"면서 "현역 의원 차출이 다시 거론될 수는 있겠으나 실제 윤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각이 본격화하면 대통령실 고위직까지 연쇄적 변화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국면 전환용 인위적인 개편은 하지 않는다'는 평소 입장에 따라 드러내지 않고 필요한 부분부터 교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