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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 불펜장. 박진만 감독이 투수들의 투구를 지켜보며 지도 중이다. |
2024년 프로야구는 끝났지만 '사자 군단'은 마무리캠프를 통해 새로운 전쟁에 돌입했다.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젊은 사자들의 기합 소리가 울려퍼졌다.
삼성 선수단은 지난 5~6일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지난 7일부터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 중이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는 기본기에 중점을 둔 훈련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10시. 야수들은 웨이트 훈련에 한창이었다. 이들은 코치의 '호흡법' 팁을 전수받으며 연신 땀을 흘리고 있었다. 불펜장에서는 배찬승, 홍준영, 박준용이 볼을 던졌다. "나이스 볼" "정확하게" 등 반응이 나왔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어린 투수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강영식 코치는 "힘 빼고 정확하게 하자. 그게 우선이야"라고 선수들을 가르쳤다. 특히 홍준영의 투구에 대해 "불펜 포수가 볼이 좋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투구를 마치고 스트레칭을 하며 오전 훈련을 마무리했다.
점심시간, 구장에는 오후 훈련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라운드 정비 트랙터가 마운드를 다듬고 있었다. '지옥 훈련'을 예고하는 듯했다.
이날 오후 구장에는 외야수, 내야수, 포수 훈련이 시작됐다. 외야수는 손주인 코치의 펑고를 받아 3루로 던지는 훈련을 했다. 한쪽에서는 이병헌, 김도환, 차동영, 박진우 등이 펑고 후 송구하는 훈련을 했다.
내야수들의 펑고 훈련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기합 소리가 터져나왔다. 양도근, 이현준, 양우현, 심재훈 등이 손 코치의 펑고를 받은 후 송구하는 연습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손 코치의 펑고를 양도근이 '다이빙'을 통해 잡아내자 선수들이 동시에 감탄했다. 훈련이 이어질수록 선수들의 유니폼은 흙과 땀으로 더럽혀졌다. 선수들은 기합 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날 훈련 중 비가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했다. 오후 타격 훈련을 앞두고 비가 쏟아지면서 훈련이 잠시 중단됐다. 비가 그친 후 타격 훈련이 시작됐지만 또다시 내리는 비로 훈련이 끊겼다. 결국 실내 연습장으로 옮겨 훈련이 이어졌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사자 군단'의 열정은 꺼지지 않았다. 21일까지 이어지는 사자 군단의 마무리캠프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옥 훈련을 통해 얻은 성과가 내년 시즌 삼성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글·사진=일본 오키나와에서 정지윤기자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