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삼성 기대주 황동재 "제구 기복 줄이기 매진…내년 목표 1군 풀타임"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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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19  |  수정 2024-11-19 08:02  |  발행일 2024-11-19 제18면
"올 초 입스 딛고 후반기 전진

오승환 선배 체력관리 본받고파

필승조 뛰며 불펜 흥미 생겨

맡고 싶은 포지션은 선발"

[오키나와 리포트] 삼성 기대주 황동재 제구 기복 줄이기 매진…내년 목표 1군 풀타임

"1군 풀타임, 내년 제 목표입니다."

지난 1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황동재는 벌써부터 내년 시즌 뛸 생각에 가득차 있었다.

올 시즌 황동재는 15경기 42이닝에 출전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4.97의 성적을 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준수한 피칭을 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시즌 초 황동재는 '입스'가 올 정도로 좋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그는 "2월 스프링캠프 때 좋지 않아서 심적으로 힘들었다. 소위 말하는 입스가 오기도 했다"면서 "잘 이겨내서 후반부터는 1군에서 많이 뛸 수 있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가 입스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가족들의 응원 덕분이다. 황동재는 "야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때마다 가족들이 힘내라는 응원을 많이 해줬다"면서 "하루하루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했다.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고 했다.

올해 KBO는 큰 변화를 맞았다.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가 도입됐다.

규정된 스트라이크 존이 타당하냐는 논란도 적잖았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황동재는 "준비를 잘해 제대로 공략하는 게 필요하다. 누가 더 적응을 잘하고 준비를 잘하는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올 시즌 삼성은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달성했다. 시즌 초 하위였던 팀이 올라갈 수 있던 비결에 대해 황동재는 "우리 팀이 하위권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선수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고참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시고 젊은 선수들이 잘 따랐다. 형들도 공격적으로 하라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그렇게 팀이 끈끈해지고 하나가 됐다"고 뿌듯해 했다.

황동재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0.2이닝 5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는 "2차전에서 내가 잘해서 이겼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면서 "핑계를 대면 안 되지만, 부상선수들도 많고 운도 안 따라줬다. 지고 나니 분했다"고 말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제구 기복'을 줄이는 게 목표다. 그는 "저만의 것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렇다 보니 제구의 기복이 심했다. 제구의 기복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마무리캠프에 오면 힘들긴 하다. 그래도 이겨내야 발전이 있다"고 답했다.

황동재의 단짝은 김윤수,원태인이다. 평소 3명이 모여 야구 관련 이야기를 자주 한다. 그는 "야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면서 "선수마다 장점이 있다. 그런 장점들을 다 뽑아오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오승환의 몸 관리를 배우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황동재는 "지금까지 현역으로 뛰시는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멘탈적인 부분도 배우고 싶다. 승환이 형도 그런 쪽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풀타임'은 황동재의 남은 과제다. 그는 "5년 차까지 오면서 풀타임을 뛰어본 적이 없어 내년에는 뛰고 싶다. 이어 "이번 시즌 필승조를 하면서 불펜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1군에서 풀타임만 뛸 수 있다면 불펜도 좋다. 굳이 하나만 선택하자면 '선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동재는 "5선발에 들기 위해선 제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구위도 더 올려야 하고 체력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다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오키나와에서 정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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