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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SNS를 통해 노출되는 과도한 할인율의 광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
지난해 11월 A씨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손꼽아 기다렸다. 평소 비싸서 망설였던 신발을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였다. 그는 광고에서 본 멋진 신발 6켤레를 약 146달러에 구매했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결제후 확인 이메일을 기다리던 그는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통관고유부호 입력 절차가 없었고, 사이트에 적힌 사업자 정보도 불분명했다. 불길한 예감에 서둘러 취소를 요청했지만 이미 연락이 끊겼고, 사이트도 닫혀 있었다. 결국 A씨는 신발도 받지 못하고 돈만 날렸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영국의 박싱데이 등 글로벌 할인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해외직구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사기성 쇼핑몰은 높은 할인율로 소비자를 유인한 뒤 제품을 배송하지 않거나, 가품이나 저품질 제품을 보내고 연락을 두절하는 사례가 많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1년~2023년 까지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상담 건수는 총 2만9천834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9천681건→ 2022년 9천610건→ 2023년 1만543건으로 파악됐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할인 행사가 몰린 11~12월에는 전체의 19.8%인 5천916건이나 접수됐다.
상담 사유별로 보면, 취소·환불·교환 지연 및 거부가 24.2%(1천429건)로 가장 많았다. 미배송 및 배송 지연 (21.5%·1천269건), 제품 하자와 품질·사후관리 문제 (19.8%·1천174건)가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의류와 신발이 49.8%(2948건)로 절반을 차지했다. IT·가전제품(9.9%), 가사용품(7.0%), 취미 용품(6.9%) 피해 사례도 많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할인 시즌에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SNS 광고를 통한 쇼핑몰 접속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해당 쇼핑몰이 브랜드 공식 사이트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과도한 할인율은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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