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KBL)' 서울 SK 나이츠와 수원 KT 소닉붐 경기가 매진됐다.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스포츠계도 긴장의 새벽을 보냈다.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쯤 윤 대통령은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후 4일 오전 1시쯤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 의원 190명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3시 30분 후 윤 대통령은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했다.
현재 정규리그를 진행 중인 스포츠는 프로배구, 프로농구다. 해당 스포츠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경기 일정 조정을 위한 회의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윤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받아들이면서 이날 예정된 스포츠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이날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 우리WON와 삼성화재 블루팡스 경기가 열린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는 여자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 경기가 펼쳐진다.
프로농구도 차질 없이 진행된다. 이날 오후 7시 원주종합경기장에서는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KBL)' 원주 DB 프로미와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의 경기가 열린다. 같은 시간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 프로농구 부산 BNK 썸과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도 예정대로 펼쳐진다.
만약 비상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스포츠 경기의 정상적인 운영은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계엄이 선포되면서 전국 스포츠 경기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11월 2일 대한체육회가 계엄사령부에 스포츠 경기 재개를 요청했다. 계엄사령부는 11월 4일부터 대회 개최 24시간 전 경기장 관할 경찰서에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운동 경기를 열 수 있도록 했다. 11월 10일이 되어서야 스포츠 경기는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됐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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